[상품털기] 농심 '깡' 형제 늦둥이 '먹태깡' 직접 먹어보니…
2023-07-05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식약처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발표에 따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2B군으로 지정했다. 다만 정해진 용량 이하로 섭취할 경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식품업계는 알룰로스 등을 아스파탐 대체제로 활용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 2B군으로 분류되기 전 이미 업계에서는 관련 논란이 오갔고 특히 막걸리업계가 중심에 있었다. 대부분 막걸리 업체들도 맛 유지를 위해 소량이지만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걸리를 통해 인체에 해가 될 정도로 아스파탐을 섭취하려면 체중 60kg 성인 기준 하루 33병(750㎖·아스파탐 72.7㎖ 함유 기준)을 마셔야해 '막걸리 위험' 주장은 사실상 억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논란이 이어지자 더본코리아는 식약처의 아스파탐 발암물질 지정이 있기 전인 지난달 5일 無 아스파탐 ‘백걸리’ 라인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CU와 손잡고 출시한 이 막걸리는 일반적인 막걸리 생산 과정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쌀 고유의 단맛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출시했던 ‘백걸리 프리미엄’이 매달 5000병 이상 판매되자 가격과 도수를 낮추고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6.5도의 저도수 백걸리로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이번 백걸리 또한 백걸리 프리미엄과 동일하게 개발 과정에서부터 백종원 대표가 직접 참여했다. 백걸리는 현재 CU편의점이나 더본코리아 가맹점, 예산시장, 삽교시장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을 구하기 위해 포켓CU로 시도했으나 대부분 입고되지 않았거나 품절상태라 어려움을 겪었다. 영등포 인근에서 어렵게 백걸리 1병을 샀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쌀과 물, 발효제 세가지 재료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감미료도 들어있지 않고 적은 재료로 제조했다고 하니 호기심 반 걱정 반 이었다.
직접 마셔본 백걸리는 막걸리 특유의 톡 쏘는 탄산감이 없고 잡내도 나지 않았다. 목넘김이 부드러워 막걸리가 이렇게 담백할 수 있나 의문이 들 정도였다. 4500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소비자 취향에 따라서는 저렴한 막걸리 한 두병보다 백걸리 한 병을 마시는 것이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코올 도수는 평균적인 막걸리보다 다소 높은 6.5도 이지만 저도수 막걸리 대비 취하는 느낌이 현저히 적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삼양주 기법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출시한 ‘백걸리 프리미엄’에 이어 보다 높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백걸리’를 개발하게 됐다"며 "백걸리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술의 가치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아스파탐 논란 이후 7월 1~3일 전주 대비 CU의 막걸리 매출은 약 3% 감소했다. CU는 향후 소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대체 상품을 사전에 확보하게 됐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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