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스뱅크, 케이뱅크보다 여신 2.6조 적은데…이자수익 341억 많았다 왜?
2023-10-18
20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각사 상반기(1~6월) 경영공시에 따르면 총 대출채권 기준 연체율은 ▲토스뱅크 1.56% ▲케이뱅크 0.86% ▲카카오뱅크 0.52% 순으로 확인됐다. 토스뱅크 연체율은 전년 동기(0.15%)보다 1년 새 1.41%p(포인트)나 급증으며, 업계 선두를 달리는 카카오뱅크 대비 3배 높았다.
연체율에 이어 부실률도 상당하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로 케이뱅크(0.98%), 카카오뱅크(0.42%)와 비교해 0.28~0.84%p 높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의 연체가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10% 이상 압도적으로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을 가져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취약차주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금리‧한도를 승인해 무분별하게 대출을 내준 결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로 수익을 거둬들이는 이른바 '이자장사'를 한 게 아니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상반기 인터넷은행별 총여신은 ▲토스뱅크 10조458억원 ▲케이뱅크 12조6733억원 ▲카카오뱅크 33조9000억원으로 토스뱅크가 가장 적었으나, 이자수익은 ▲케이뱅크 2097억원 ▲토스뱅크 2438억원 ▲카카오뱅크 5297억원 순이었다. 토스뱅크의 이자수익이 케이뱅크를 제쳤던 것. 이뿐만 아니라 토스뱅크의 총여신 중 이자수익 비중은 2.43%로 카카오뱅크(1.56%)와 케이뱅크(1.66%)를 훌쩍 뛰어넘었다. <관련기사 2023년 10월18일자, [단독] 토스뱅크, 케이뱅크보다 여신 2.6조 적은데…이자수익 341억 많았다 왜?>
또한 토스뱅크가 대출하는 대상은 카카오뱅크가 대출을 허용하지 않는 취약차주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직기간이 2개월인 직장인에게 8100만원 한도로 대출을 허용한 것. 해당 직장인은 근속 불확실성이 높아 취약차주로 볼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의 경우 해당 직장인에 대한 대출을 거절했다. <관련기사 2023년 10월19일자, [실험실] 입사 2달 직장인 인뱅 신용대출 실행해보니…토스뱅크 가장 쉬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 비중이 높은데, 이자수익도 높다는 것은 취약차주에게 높은 금리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의 이자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본보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8월 일반신용대출 신용점수별 금리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저신용 구간(신용점수 850점 이하) 금리를 합산해 평균한 금리는 토스뱅크가 9.22%로 가장 높았으며, 카카오뱅크는 7.69%, 케이뱅크 6.87%로 뒤이었다. <관련기사 2023년 10월16일자, [단독] 토스뱅크, 인뱅 중‧저신용 최저·평균금리 '제일 높다'>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타사보다 전월세대출을 늦게 시작했고, 현재까지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부재해 대출 차주의 신용 리스크를 그대로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포용 비중을 현 38.5%에서 44%까지 5.5%p 높여야 하는 동시에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상황은 토스뱅크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등 연체율 감소에 영향을 주는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시한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비중을 맞추려 최대한 노력하다 보니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체율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감당하면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손실을 대비하고, 현 연체율도 사업 초창기부터 예상한 수준 내에 있다”고 했다.
또 향후 연체율 개선과 관련해선 “신생은행인 관계로 연계 데이터의 무결성 등을 확인하느라 사업 초기 단계에서 그간 부실채권에 대한 매·상각을 실행하지 않다가 올해 5~6월부터 시작했다”며 “앞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매·상각 수도 늘면서 연체율도 곧 하향평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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