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털기 ] 혼추족 명절도시락 승자는...CU '돼지고기 정식' vs GS25 '어남선생의 꽈리찜닭'

홍선혜 기자 2023-09-27 10:00:54
올 추석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혼추족’(혼자 추석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업계에서 추석 상차림 도시락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매년 명절 때 마다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는 GS25와 CU는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견고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GS25의 경우 명절마다 내놓는 도시락이 출시 직후 도시락 카테고리 1위 상품으로 등극했으며 CU는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매출은2020년 12.6% 2021년 15.0%, 2022년으로 전년 대비 꾸준히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25와 CU는 올해도 추석에 주로 먹는 음식을 추려 각각 ‘어남선생의 꽈리찜닭’과 ‘한가위 돼지고기 정식 도시락’ ‘나혼자 모둠전 도시락’을 출시했다.

CU는 돼지고기 구이와 모듬전, 김치전, 해물부추천과 다양한 반찬들로 이루어진 돼지고기 정식 도시락과 김치전, 감자전, 녹두전, 동그랑땡, 고추튀김, 오징어튀김, 해물모둠완자 등 9가지 다양한 전을 하나로 구성한 단품 요리 ‘나혼자 모둠전’을 내놨다. 

GS25의 어남선생꽈리찜닭 도시락은 메인 메뉴인 꽈리찜닭과 모둠전, 무생채, 시금치나물, 백미밥, 계란후라이 등으로 구성돼 명절 한상 분위기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왼쪽부터)GS25의 어남선생꽈리찜닭, CU의 한가위 돼지고기 정식 / 사진=홍선혜 기자 


해당 제품들을 모두 구매하기 위해 지난 26일 기자가 직접 나섰다. 

포켓CU와 우리동네GS 어플을 통해 우선적인 재고확보에 나섰지만 점심시간대라 그런지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심지어 한가위 돼지고기 정식 도시락의 경우 재고 확인 후 CU매장에 방문했지만 점주는 “방금 전에 누가 구매해 갔다”고 말해 허탕을 치기도 했다. 

비를 뚫고 어렵게 구한 도시락인지라 매우 기대가 컸다. CU의 돼지고기 정식 도시락은 6900원 GS25의 어남선생의 꽈리찜닭은 7900원으로 GS25의 도시락이 1000원 더 비쌌다. 크기차이도 있었다. 가격이 더 높은 만큼 어남선생의 꽈리찜닭이 더 크고 양도 더 많다고 느껴졌다. 

CU의 나혼자 모둠전/ 사진=홍선혜 기자 


열량도 어남선생의 꽈리찜닭은 858kcal로 돼지고기 정식 도시락 699kcal에 비해 100kcal 이상 높았다. 나혼자 모둠전은 단품제품으로 5900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8가지 모듬전이 총 9개가 들어있으며 525kcal이다. 

세 제품 모두 명절을 상징하는 오색전이 들어가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먼저 CU의 한가위 돼지고기 정식 도시락과 나혼자 모둠전을 개봉해봤다. 도시락에 들어있는 전이 전부 나혼자 모둠전 제품에 들어가 있었다. 맛도 동일했다. 

CU의 나혼자 모둠전 개봉후 모습. / 사진=홍선혜 기자 


나혼자 모둠전의 고추튀김과 오징어튀김은 바삭하지는 않았지만 재료도 푸짐하게 들어있고 퀄리티도 생각보다 매우 좋았다. 녹두전과 감자전은 눈 감고 먹으면 시장에서 구매했다고 느낄 정도였다. 다만 해물전과 김치전은 어쩔 수 없는 전자레인지 조리 때문인지 기름기가 많고 눅눅했다.

단순히 반찬이 부족하거나 간단한 요기를 채우기에는 나혼자 모둠전이, 정말 든든한 한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돼지고기 정식 도시락을 추천한다. 
 GS25의 어남선생의 꽈리찜닭 개봉 후 모습 . / 사진=홍선혜 기자 


다음은 한가위 돼지고기 정식과 어남선생의 꽈리찜닭을 비교해봤다. 우선 GS25의 어남선생의 꽈리찜닭은 꽈리고추와 꽈리고추 소스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첨가된 소스는 특유의 꽈리고추 향이 너무 강해서 입에 잘 맞지 않았지만 찜닭과는 매우 잘 어울렸다. 짭짤하면서도 약간의 매콤함이 묻어나는 찜닭소스가 한국인의 입맛을 잘 겨냥한 듯 했다. 무생채는 시큼한 맛이 너무 강해서 다 먹지 못했으나 나물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밥 위에 올려져 있는 동그란 계란 후라이도 담백했다. 

CU의 한가위 돼지고기 정식 개봉 후 모습. / 사진=홍선혜 기자 


CU의 한가위 돼지고기 정식 도시락은 밥위에 은행 2개가 올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편의점 도시락에는 앞서 시식했던 GS25의 도시락처럼 계란이 올려져 있거나 그냥 맨밥을 주는 것이 보통인데 은행이 들어가 있는 밥은 처음 접해본다.

돼지고기에서는 살짝 냄새가 나는 것이 아쉬웠지만 도톰하고 부드러워 뜨거운 밥과 매우 잘 어울렸다. 특히 단호박은 이제껏 먹었던 단호박 중 가장 달았다. 감자도 적당히 익어 밥과 으깨먹으니 소스가 베어들어 밥 한 공기를 금방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은 밥의 양 이었다. 

GS25의 도시락에 비해 밥의 양이 매우 적었으나 밥의 품질은 CU가 더욱 달고 고소했다. 앞서 세 제품 모두 오색전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언급했으나 맛은 셋다 동일해서 특별히 비교할 점은 없었다. 재구매를 할 것 같으면 CU의 한가위 돼지고기 정식에 한표를 던지겠다.

아울러 구하기 어려웠던 것인지 판매를 많이 하고 있지 않은 것인지 재고가 적었던 것이 아쉬웠다. 정말 혼추족을 겨냥할 목적이라면 조금 더 많은 매장에 물량을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