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조, '18박 19일' 총파업...추석연휴 보상업무 '빨간불'

22일 오후 4시부터 10월 10일 오전 10시까지 총파업
추석 연휴 전후로 삼성화재 보험금 처리 지연 가능성
삼성화재 측 "파업 있더라도 업무 지장 없을 것" 일축
권오철 기자 2023-09-20 17:15:50
삼성화재의 자동차 대물보상을 담당하는 자회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의 노동조합이 지난 15일 진행한 부분파업에 이어 18박 19일간 이어지는 장기 총파업에 들어간다. 실제로 총파업이 실행될 경우 삼성화재 보험금 처리 지연 등 고객 불편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총파업 기간은 추석 연휴를 끼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조는 오는 22일 오후 4시부터 10월 10일 오전 10시까지 18박 19일간 총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530여명의 조합원들은 이 기간 동안 파업, 연차, 휴가 등을 선택해 집단 휴가에 들어간다. 노조는 쟁의행위 기간 동안 업무용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고객응대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총파업은 올해 임금교섭 결렬이 발단이 됐다. 임금교섭 결렬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으로 이어졌다. 중노위는 지난달 7일 2차 조정회의에서 임금인상 5%를 조정안으로 제시했는데, 노조는 이를 수용했으나 사측이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고 3차에 걸친 단계별 단체행동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노조는 "중노위 2차 조정회의 시, 합리적인 중노위 제시안을 회사가 거부했으므로, 향후 노동쟁의로 인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한 모든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화재 

1차 단체행동으로 노조는 지난달 12~15일 집단 휴가에 들어갔다. 이는 하계휴가 개념의 단체행동이었기 때문에 큰 파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진 2차 단체행동은 달랐다. 노조와 사내협의회인 '한마음협의회'는 공동으로 지난 15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당시 노조 추산 1200여명의 삼성화재 대물보상 실무자들이 업무용 휴대전화를 끄고 퇴근해 고객응대가 불가능했다. 이에 미결된 사고 처리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측은 "평상시 하루 미결 사고 건수는 4~5만 건인데, 부분파업 직후인 지난 18일 기준 미결 사고 건수는 8만2000여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3차 단체행동이 이번 총파업이다. 노조는 지난 18일 총파업 전 사측, 한마음협의회와 만나 공동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나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부결(반대 57.6%)됨에 따라 총파업을 최종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안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사측에 잠정 합의안 폐기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의 총 임직원 수는 1500여명이며, 노조 조합원 수는 전체의 1/3이 넘는 530여명이다. 총파업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삼성화재 보상업무에 작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낀 상황에서 삼성화재 고객들의 자동차사고 보험금 처리 지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측은 아직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노조 총파업 관련) 확인된 바 없다"면서 "파업이 있더라도 업무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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