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노조, 사측과 교섭 난항…‘하투’ 본격화하나
2023-09-0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노사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달 23일까지 20차에 걸쳐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면서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태세에 돌입했다. 현대제철노조도 포스코노조에 힘을 받아 파업 강행의사를 내비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는 지난 6일 전남 광양의 한 호텔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 안건을 가결했다.
포스코노조는 대의원 52명이 쟁의 발생에 찬성했고 41명이 반대했다. 노조는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이어 7일 오후에도 본사 앞 도로에서도 쟁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앞서 포스코노조는 지난달 23일까지 20차에 걸쳐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해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노조는 사측과의 대화를 일절 차단하고 55년 만에 파업 준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인상을 제외한 나머지 5건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제철소가 수해를 입었을 때 모든 조합원이 힘을 합쳐 135일 만에 기적을 만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성의 있는 제시안을 갖고 올 때까지 단결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쟁대위 출범은 쟁의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측은 “노사간 입장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한 점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스코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준비 과정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금협상 타결 등으로 나 홀로 파업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날 현대자동차 노사가 5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 지으면서 포스코노조의 파업 의지를 어느정도 꺾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노조 역시 포스코노조와 동반 파업 강행을 예상했으나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 타결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제철 노사의 임금협상이 여느 때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사측은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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