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광양·포항서 쟁대위 출범…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가시화
2023-09-0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역대급 경기 불황에도 산업계 전반에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포스코 노동조합은 회사 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나섰으나 결렬되면서 쟁의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들 노조를 중심으로 한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내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인 포스코 노조는 지난 5일 전남 광양과 경북 포항에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
포스코 노조는 이날 오후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7일 오후에는 포항 본사 앞에서 쟁대위 출범식을 한다.
앞서 포스코노조는 지난달 23일까지 20차에 걸쳐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측은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인상 없이 5건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노사 임·단협 교섭이 회사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결렬되면서 첫 파업 위기에 내몰렸다.
금속노조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중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교섭 재개, 파업 돌입 등 여부를 최종 확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열린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대비 88.93%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후 지난 2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다만 노조는 당장 파업에 나서지 않고 협상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노조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안 요구에 기대 이하라며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사측 지난 5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9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금 300%+7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임금안을 제시했다. 지난 3월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주식 10주는 별도의 조건을 내걸었다.
사측이 올해 교섭에서 임금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측은 “사측 거둔 성과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그동안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1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권을 획득했다. 이후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4일에 부분 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12일 만이다.
이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늘 예정된 파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은 지난 1차 때보다 기본급이 7000원, 격려금이 100만원 오른 기본급 12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포함), 성과금 지급 등을 담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라며 임금 추가 인상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 이후 노사의 교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사측이 예년과 다르게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총파업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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