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일제히 인니행…전기차·배터리·유통 협력 모색

정의선·구광모·신동빈·구자은 등 오는 7일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
신종모 기자 2023-09-01 09:01:0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등 총수들도 동행한다. 

주요 총수들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현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고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지난 3월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구광모 회장 등은 오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이미 인도네시아를 핵심 생산 기지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77만7000㎡(약 23만5000평) 규모 부지에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총투자비는 15억5000만달러(약 2조500억원) 규모다. 

기존 15만대에서 향후 연간 생산 능력은 25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완성차 생산거점이자 인도네시아 최초 전용 전기차 생산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지난 2021년 9월부터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33만㎡ 규모의 부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내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르면 오는 2025년 말 생산시작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총 5조7000억원을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해 생산능력을 30GWh까지 늘릴 전망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 법인과 현대모비스의 합작 법인인 현대에너지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 6000만달러를 투자해 3만3000㎡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배터리 시스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20일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사진=LG그룹


LG그룹은 지난 1990년 LG전자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인도네시아에 건립한 바 있다. 

LG전자는 현재 수도 자카르타 서부에 있는 찌비뚱(Cibitung)에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 지역에서는 냉장고 등을 만들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6일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에서 ‘LG전자 인도네시아 연구개발(R&D) 법인’ 개소식을 진행했다. 

R&D 법인은 4만㎡로 찌비뚱 생산법인으로부터 불과 3.5km, 판매법인이 있는 수도 자카르타와의 거리도 40여 km에 있다.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서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가 완성됐다.

개발과 생산지가 일원화됨에 따라 신모델 개발 효율 향상은 물론 글로벌 TV사업 확대 및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LG CNS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신수도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유통 부분에서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이 현지화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0월 한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인도네시아 지역 특색을 반영한 36개의 현지화 도매 점포와 K-푸드 등으로 차별화한 한국식 소매 점포 14개 등 총 5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3년 한국 백화점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복합쇼핑몰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개점했다. 

최근에는 롯데케미칼이 총사업비 39억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달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새만금산단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S그룹은 LS전선, LS일렉트릭, LS엠트론 등 3사 등이 인도네시아 생산·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LS MnM의 동정광 수입을 포함한 작년 연간 사업 규모는 약 9억달러 수준이다.

앞서 LS그룹과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이 지난해 7월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전력 인프라 개발 협력’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S와 인도네시아 전력청은 향후 인도네시아 전력 인프라 개발 및 구축에 필요한 전력케이블·전력기기·전력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지원과 사업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LS의 핵심계열사인 LS전선은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재계 10위권인 아르타 그라하(AG) 그룹과 합작법인 LSAGI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글로벌 거점 전략의 일환이다.

구자은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경제개발 정책과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급격한 산업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LS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경험은 전력·통신 인프라 구축과 전기차 산업 육성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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