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모저모] 이재용 회장·정의선 회장 ‘맞손’…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신종모 기자 2023-06-09 10:34:29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번 주 재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드디어 맞손을 잡았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잇단 회동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회동 3년 만에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현대자동차의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20’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는 2025년 공급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 공급이 처음이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IVI용 프로세서다. 이전 세대 대비 대폭 향상된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는 물론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과 같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원해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도 제네시스에 들어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현대차 아이오닉5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에도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납품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월 독일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8890’을 공급했다. 지난 2011년에는 폭스바겐에도 칩을 공급하기도 했다.  

업계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어 이득이고, 삼성전자는 고객사를 다양화할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 ‘차량용 반도체’ 눈길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6월 18일 총 2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초격차 기술’을 중시하며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글로벌 정상으로 끌어 올렸으나 차세대 반도체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입 이후 글로벌 전장 시장에 본격 참전하면서 최근 급성장하는 차량용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달 1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이 회장은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CEO와 만나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그동안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 반도체 영토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상 필수 자산으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동시에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다고 판단하고 기존 메모리 반도체를 기반으로 시스템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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