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향하는 재계 총수들...양국 공급망 협력 강화

기존 협력 관계 공고…방산·친환경 에너지 등 분야 수주 기대
신종모 기자 2023-06-22 10:17:4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베트남에 집결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은 21일(현지시간)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3대 교역국인 베트남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 등 차세대 기술 협력, 에너지·친환경 프로젝트 참여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그룹 총수들이 지난 3월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베트남에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두산그룹 등이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 이후 현재는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 SK㈜ 등이 총 5억달러(약 6460억원)를 출자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은 올해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 빈커머스 지분 16.3%를 매입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생산합작법인을 설립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했다. 이후 2021년에는 판매합작법인 HTV를, 지난해 HTMV 2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HTMV 출범 2년 만에 도요타를 제치고 베트남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G그룹은 지난 1995년 LG전자가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 내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생산규모는 120억달러(약 15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롯데그룹은 식품·외식, 유통·서비스 부문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롯데쇼핑은 3300억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상업지구에 한국형 상업 복합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설립한다. 이외에도 호찌민시에 총 사업비 9억달러(약 1조 1600억원) 규모의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총 7개의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해 베트남 전력 인프라를 뒷받침하고 있다. 베트남에너지연구원 등과 암모니아 혼소 발전소 도입도 추진 중이다.

방산, 친환경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추가 협력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베트남에 주요 무기 체계를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KAI가 개발한 국산 다목적 헬기 수리온(KUH-1)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군용 헬기 분야의 협력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방한한 베트남 국방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K-9 자주포 등 국내 무기에 관심을 보인 만큼 수주 기회 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건설업계와 화장품 등 사업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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