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非중국 배터리 점유율 1위 유지...CATL 추격세

국내 배터리3사 점유율 5.9% 감소...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 유지
BYD, 세 자릿수 성장...유럽·아시아 성장세 확대
박재훈 기자 2023-08-07 11:38:15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7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올해 1~6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43.1GWh로 나타났으며 전년 동기 대비 56.0% 성장한 수치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상위 5위권 안에 안착했다.

SNE리서치가 7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사진은 SNE리서치가 조사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연도별 추이. /사진=SNE리서치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5.1% 성장한 41.1GWh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성장한 15.8GWh를 기록했으며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28.8% 성장한 12.5GWh를 기록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107.1% 증가한 38.9GWh를 기록했으며 선두 LG에너지솔루션의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48.5%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풀이된다.

SNE리서치가 7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사진은 SNE리서치가 조사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별 성장률 및 점유율. /사진=SNE리서치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모델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6, 기아 EV6 등의 글로벌 시장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4·X, 피아트 500일렉트릭 등의 판매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2.7GWh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1%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파나소닉은 15.8%의 점유율을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CATL을 포함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비중국 시장에서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CATL은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의 EQS, 볼보 XC40리차지, MG-4 등의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 2위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상위 10위권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NE리서치가 7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사진은 SNE리서치가 조사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별 점유율그래프. /사진=SNE리서치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비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는 추세"라고 전망했으며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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