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사, 美정부로부터 12조원 자금 확보
2023-06-2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배터리업계가 과열되는 미국시장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과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92억달러의 정책지원자금을 확보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후 첫 회사채 발행으로 현금 확보에 들어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현지 공장에 투자를 위해 자금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2일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자금을 잠정 확보했다고 밝혔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2억달러(한화 약 11조 8000억원)규모의 정책지원자금을 받게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금융 지원을 받는 사례가 됐다.
SK온은 블루오벌SK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VTM)프로그램에 따라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해 중으로 본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블루오벌SK가 받는 AVTM프로그램 차입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이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으로 차입이 가능해진다.
블루오벌SK는 자금을 미국 켄터키 주 1·2 공장과 테네시 주 공장 등 3개의 공장 건설에 투입한다.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블루오벌SK 3개공장은 총 12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120GWh(기가와트시)는 한대당 105㎾h(킬로와트시)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 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미국 에너지부 자금 외에도 외부 투자마련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온은 작년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시장 사업 공략을 위해 투자기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출자 2조원,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 1조2000억원, MBK컨소시엄 및 사우디 SNB캐피탈로부터 1조1000억원, 싱가포르계 재무적 투자자 5100억원, 유로본드 1조2000억원 등의 자금조달로 SK온은 배터리 사업 투자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대출이 승인될 경우 SK온이 확보한 자금은 약 22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마련 확보에 들어간다. 지난 19일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돼 발행 신고금액은 5000억원 규모라고 전해졌다. 22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을 검토한다. 발행가액, 확정 이자율 등의 구체적 요건도 수요예측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글로벌 이차전지 상위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책정된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 당시 조달한 10조원 가량의 자금 소진이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 자금 확보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발행하는 회사채를 혼다, 스텔란티스, 북미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사 법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이 3개의 합작법인에 출자해야할 금액은 총 5조6550억원 규모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글로벌 배터리 생산 관련 설비투자(CAPEX)에 6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50%이상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자금마련 확보에 미진한 상태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할 에정이다.
삼성SDI는 공장설립에 출자해야할 금액이 3조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별 다른 투자 없이 내부자금으로 이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0.05%로 다른 배터리 경쟁사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 현금성 자산은 2조868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363억원 증가했다. 때문에 투자 규모를 늘려도 부담이 덜한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삼성SDI와 GM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달러(한화 약 3조9159억원)규모의 투자를 통해 30GWh(기가와트시)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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