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경연 흡수 통합해 쇄신 나선다…4대 그룹 복귀 미지수
2023-07-0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다만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 복귀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어 자칫 전경련은 4대 그룹은 없이 새 출발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지난달 말 4대 그룹에 재가입 요청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은 묵묵부답이다.
삼성은 계열사별 이사회 의결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논의 과정을 논의한 이후 복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다.
4대 그룹이 전경련 복귀를 꺼리는 이유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때문이다. 당시 4대 그룹은 ‘정경유착’이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4대 그룹이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나온 만큼 복귀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도 4대 그룹이 정경유착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강하다”며 “4대 그룹은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부에서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과거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에서 K스포츠와 미르재단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회비 수입이 70% 이상 줄어들면서 경영의 어려움도 발생했다.
전경련은 4대 그룹 탈퇴로 한때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비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기도 했다. 이후 전경련은 다양한 사업 등을 통해 현재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고강도 쇄신 방안 마련
전경련은 이번 조직 명칭 변경과 차기 회장 선임 등을 통해 쇄신을 꾀할 방침이다. 차기 회장 선임은 4대 그룹 전경련 복귀를 위한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5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명칭 변경을 비롯해 권력의 부당한 압력 차단, 회장단 확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전환 등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또한 전경련은 지난달 4일 전경련 이사회와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연 해산과 전경련으로의 흡수 통합 등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은 “4대 그룹이 전경련으로 복귀하면 부담을 가질 수 있으니 한경연으로 새롭게 출발할 때 복귀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경련 차기 회장에는 류진 풍산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한미 관계가 강화되고 양국 간 경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류진 회장은 미국 정·재계와 깊은 신뢰 관계를 맺고 있다. 류진 회장의 부친인 류찬우 창업주부터 미국과 신뢰를 쌓아 현재까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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