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고강도 ‘쇄신’ 전략…4대 그룹에 통할까?
2023-05-2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직 명칭 변경과 차기 회장 선임 등을 통해 쇄신을 꾀할 방침이다.
명칭 변경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차기 회장 선임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전경련 복귀를 위한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4일 전경련 이사회와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연 해산과 전경련으로의 흡수 통합 등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5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명칭 변경을 비롯해 권력의 부당한 압력 차단, 회장단 확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전환 등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혁신안에는 1961년 최초 출범 당시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4대 그룹은 한경연 해산안에는 동의했다. 다만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회원으로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2월 23일 취임해 다음 달 22일까지 6개월간 전경련을 이끈다.
애초 김 직무대행은 정해진 임기만 채우고 떠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전경련은 차기 회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경련 차기 회장에는 4대 그룹 총수가 아닌 류진 풍산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류진 회장은 미국 정·재계와 깊은 신뢰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진 회장의 부친인 류찬우 창업주부터 미국과 신뢰를 쌓아 현재까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을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이유도 최근 한미 관계가 강화되고 양국 간 경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4대 그룹 총수 중에 차기 회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당장 전경련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과거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에서 K스포츠와 미르재단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파로 4대 그룹이 탈퇴했다.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회비 수입이 70% 이상 줄어들면서 경영의 어려움도 발생했다.
다만 전경련이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추가 혁신안 등의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면 4대 그룹도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직무대행은 “4대 그룹이 전경련으로 복귀하면 부담을 가질 수 있다”며 “한경연으로 새롭게 출발할 때 복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4대 그룹은 전경련 복귀와 관련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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