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미래먹거리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과제 어떻게 풀까
2023-04-20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의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 시장은 역성장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수소차는 지속적인 역성장으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원인은 충전 인프라의 부족과 한정된 모델로 인한 부족한 소비자 선택지의 문제가 꼽힌다.
최근 에너지 전문조사 업체 SNE리서치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동안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6388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4%로 감소한 수치로 시장이 전체적으로 역성장한 추세를 보였다.
여전히 한국이 현대자동차의 넥쏘와 일렉시티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1~5월 2807대를 판매하면서 전체 점유율 중 44.3%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에 4393대의 판매량 대비 36.1% 역성장하면서 2위 토요타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 들었다. 점유율 또한 지난 2022년 60.7%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2위인 토요타는 역성장하는 시장 속에서 비교적 적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현대차와의 격차를 줄였다. 지난 2022년 1~5월 동안 토요타의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1931대, 26.7%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토요타의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13.3%, 26.4%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토요타의 대표 수소차 모델 미라이는 판매량 부진을 보이던 중 지난 5월 넥쏘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토요타 미라이의 5월 판매량은 525대, 현대차의 넥쏘의 판매량은 353대로 나타났다.
이렇듯 수소차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되는 것에 대해 SNE리서치는 "오랜 기간 동안 지적된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국내의 경우 넥쏘로 한정된 소비자들의 선택지 등이 수소차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소충전 인프라는 친환경차를 내세우는 기조에 맞지 않게 구비되고 있는 속도가 미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의 경우 최근 확대되는 인프라를 통해 계속해서 판매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인프라의 성장 속도도 성장세에 있다. 수소차의 경우 '인프라가 구비되지 않아 구매가 망설여진다'와 '판매량이 많지 않아 인프라 확대를 해도 효용성이 없다'의 딜레마에 걸려 전체적인 시장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기준 서울시의 수소차 충전소는 총 12곳으로 일반적인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있어 안전성의 문제등으로 수소충전소 설치는 수월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특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정유업체 중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뿐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서울시 광진구에 이동형 수소차 충전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GS칼텍스는 강동구에 수소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강동구 수소차 충전소 설치 당시에도 "강동구에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 운영에도 지자체의 허가와 폭발우려로 인한 주변의 시선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프라 확장에는 아직 안전성부분에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수소차 시장 역성장에는 좁은 모델 선택지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수소차를 출시하고 있는 브랜드는 현대차, 토요타가 대표적이다. 이외의 브랜드들은 정식 출시가 아닌 콘셉트모델만 선보이고 있으며 승용차로 사용되고 있는 모델들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위 2곳이 유일하다.
내연기관의 브랜드 선택지와 크게 차이가 없는 전기차와 비교해 봤을때 차량 구매시 선택지가 매우 적은편이다.
가장많이 판매되는 수소차 모델 현대차의 넥쏘는 최근 2024년형으로 새 모델이 출시됐다. 하지만 2021년출시한 모델에서 새모델 출시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 또한 수소차를 선택하기에 꺼려지는 부분이다. 토요타의 미라이도 2021년형 모델 이후 신규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콘셉트카에서도 올해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BMW가 발표한 iX5하이드로젠을 제외하면 발표된 수소차가 없다는 것도 시장의 규모를 시사하는 부분이다.
지속되는 수소차 시장의 역성장을 막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인프라와 모델 선택지 확대 적어도 두 가지 중 하나는 개선방안이 나와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