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가격 하락·반도체법·IRA 등 삼중고 여전
2023-05-1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중국이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구매를 금지하고 나섰다. 이 여파로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달 마이크론의 제품이 중국에서 판매가 제한될 경우 중국 내 시장 공백을 메우지 않도록 칩 제조업체들에 촉구해달라고 한국에 요청한 바 있다.
한국기업에는 단기적으로 이익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생산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이 중국의 제재를 받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시장 공백을 메우려 해도 한국 정부는 나서서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기자긴담회를 통해 “기본적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사업을 하니 양쪽을 감안해서 잘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FT는 힌국정부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어부지리를 얻더라도 가로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처한 어려움을 계기로 마이크론의 경쟁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지난 21일 “인터넷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법률에 따라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는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도 “국가의 중요한 기초정보시설의 안전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힘을 실어줬다.
중국의 이번 제재로 마이크론의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 중국 시장이 막힐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간담회서 “중국의 조치에 따른 회사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한 자릿수일 것으로 추산한다”며 “보안 문제와 관련해 고객사의 문제 제기는 없었으며 중국 정부가 어떤 우려를 가졌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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