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kWh당 8원 인상...오는 16일부터 적용
2023-05-15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정부가 15일 오전 2분기(4∼6월)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삼성SDS 등 자사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가동 중인 IT업체들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IT 업체들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 비용을 산정하고,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화에 나서는 등 관련 대책 마련을 준비한 바 있다.
전기요금 kWh당 8원 인상…가구당 월 3000원 상승
정부에 따르면 당정은 이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제시한 자구안의 적절성을 검토한 뒤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전기요금의 경우 ㎾h(킬로와트시)당 8원의 인상 조정안을 발표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전기·가스요금 관련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앞서 민당정 간담회에서 소비자단체, 소상공인, 반도체 산업계 역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대체로 인식을 같이 했다. 다만 코로나19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기업과 국민에 과도한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인상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지난 주 금요일 한전과 가스공사가 비상경영선포식을 통해 기존의 자구 계획에 7조원을 추가해 2026년까지 모두 41조 2000억원의 자구 노력을 하기로 한 것도 요금 인상을 결정하게 된 긍정적 요인"이라며 "양사의 자구 계획 약속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실천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표했다. 이 장관은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한국전력, 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전과 가스공사가 일부 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 서울 소재 핵심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했지만, 자구노력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면서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 여건이 계속 악화하면 안정적인 전력 구매 및 가스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금 인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크게 부담을 느끼는 취약계층 및 부문에 대해 요금 인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두텁게 지원해 나가겠다"며 지원 방안도 공개했다.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해선 평균 사용량까지는 요금 인상분 적용을 1년간 유예한다. 에너지바우처 지급 대상도 기존 생계·의료 기초수급생활자 중 더위·추위 민감 계층에서 주거·교육 기초수급생활자 중 더위·추위 민감 계층까지 확대한다. 전기요금 분할 납부제도는 주택용에서 소상공인과 뿌리 기업까지 적용 대상을 넓히고 농사용 전기요금은 이번 인상분에 대해서 3년에 걸쳐 3분의1 씩 분산 반영한다.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0원 오르고, 가구당 부담액은 전기요금의 경우 월 3000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IT업계, 전기 인상 대비 추가 부담 비용 산정 및 운영 효율화 나서
전기 인상이 결정됨에 따라 네이버·삼성SDS 등 IDC를 보유한 IT 업계들의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 비용을 산정하고,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삼성SDS의 데이터센터는 춘천, 동탄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으면,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들어가는 전기요금이 경쟁 호스팅·클라우드 업체와 유사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 냉방 효율을 높이고, UPS(무정전 전원공급 장치) 최적화에 나서는 등 전기요금 감축을 위한 내부 작업에 착수했다.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 대부분이 냉각 시스템 운영에 활용되기 때문으로,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는 18~27도(평균 22.5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 네이버는 타사 앱과 서비스의 운영 지점을 물리 서버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함으로써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화 달성에도 노력 중이다. 물리 서버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가상화 기술을 통해 유휴 장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그만큼 불필요한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를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IT업계에선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산업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며,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비해 데이터센터 비용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공장에 비해 데이터센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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