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中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현대차와 기아는 주춤

박재훈 기자 2023-05-09 19:02:56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지난 1~3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 등록 전기차가 118만3000대라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테슬라 모델3 /사진=연합뉴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진행했다. 판매량은 3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4.2%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매출은 233억2900만달러 (한화 약 3조8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25억1300만달러(한화 약 3조3300억원)로 24%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5만3000대를 판매해 35% 증가했으며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에 미국브랜드가 아닌 해외브랜드로 처음 보조금 지급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 ID.4가 성장을 견인했다.

SNE리서치 2023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PHEV 판매량 / 사진=연합뉴스 


3위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1만9000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0.1%로 전년 1분기에 기록한 13.5%보다 축소됐다. 4위 스텔란티스(11.2%→10%)와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에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불리한 계절적 요인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는 현대차 코나 SX2 일렉트릭, 기아 EV9 출시와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SNE리서치는 전망했다.

기아 EV9 /사진=기아


한편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온 상하이자동차(SAIC) 그룹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3.8% 오른 3만4000대를 기록하면서 9위를 차지했다. 유럽 내 상하이자동차 수출용 브랜드인 'MG'의 모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에서 검증된 SAIC, 니오, 지리, 비야디(BYD) 등 전기차가 내수시장을 벗어나 안전성과 품질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비(非)중국 시장 전기차 업계에 지각 변동이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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