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등 재계 총수 방미…반도체법·IRA 해결책 가져올까

5대 그룹 총수 비롯 주요 리더 총출동
이재용·최태원 ‘반도체법’…정의선 ‘IRA’ 집중 논의
신종모 기자 2023-04-24 10:38:2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재계 총수들이 이달 하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항공우주, 방위산업, 에너지, 모빌리티 등 첨단분야 협력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성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대거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지난 3월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경제사절단은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이 반도체법과 IRA 등을 시행하며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보조금을 신청한 미국 투자 반도체 기업에 390억달러(약 50조원), 연구개발(R&D) 분야에 132억달러(약 17조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1억 5000만달러(약 2000억원) 이상 반도체 지원금을 받는 기업은 예상을 초과하는 이익 일부를 미 정부와 공유도 해야 한다는 조항도 내건 상태다. 

업계는 경제사절단의 이번 방미가 한미간 경제안보협력의 시험대와 안보·경제 동맹국으로서의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고 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방민 기간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다. 테일러에도 170억달러(약 22조 4000억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에 150억달러(약 19조 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직 공장 부지 선정을 되지 않았다. 

IRA 시행에 따른 국내 자동차업계의 보조금 제외 문제 해결도 급선무다. 

앞서 미국 정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종을 발표했으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는 이번 경제사절단의 방미가 보조금 제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미산 전기차에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가 공급되는 것을 활용해 한국 업체에 대한 세부규정 적용을 유연화하는 방향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는 바이오 사업, 한화는 태양광 사업과 우주·방산 산업 협력, 효성그룹과 LS그룹은 전력·통신 인프라 투자가 확대,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미 기간 항공우주·방위산업·에너지·바이오·모빌리티 분야에서 양국 기업·기관 간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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