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허덕이는 조선업계, 해결 방안은?

정부, 올해 2000명 규모로 생산인력 양성
조선사, 인니 등 동남아 국적 전문인력 고용
신종모 기자 2023-04-12 10:11:4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장기간의 침체를 벗어나 최근 2년간 대규모 수주를 통해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생산인력 등 인력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나 어려운 작업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인해 인력공급이 부족해 인력수급 불균형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정부와 조선업계가 생산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2000명 규모로 생산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산업부가 추진 중인 ‘지역조선업 생산인력양성’ 사업은 조선업계의 생산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이다. 세부적으로 138억원(국비 80억원, 지방비 58억원)을 투입해 선체블록 제작 등 7개 주요 생산기술 교육과정을 통해 연 2000명 규모로 생산인력을 양성한다.

인력양성사업은 조선업체로부터 세부 직무 및 인원 수요를 받아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수료자와 수요기업 간 취업 연계 및 취업 후 채용지원금 지원까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사업으로 양성된 인력은 조선업 밀집 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 전북, 전남 등의 중소 조선사와 협력사에 집중적으로 공급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 사진=한국조선해양

산업부는 교육생들에게 채용지원금(월 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교육수료자와 조선업체 간의 취업연계를 강화하고 보다 오랜 기간 같은 업체에서 근무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2개월간 지급하던 것을 올해 최대 6개월간 지급(1년 근속시)으로 확대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월 말까지 외국인 기능인력(E-7) 2257건의 고용추천을 완료했으며 법무부도 1798건의 비자심사를 완료했다. 또 조선분야 저숙련 인력(E-9)에 대한 비자심사도 신속히 진행해 같은 기간 1047명에 대한 비자심사도 진행했다. 

양 부처는 지난 2월 E-7과 E-9 자격 외국인력 총 2000여명을 조선업 현장에 새롭게 배치한 바 있다. 

산업부는 인력수급의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생산인력양성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국내 구직자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취업박람회(설명회)도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조선업체들도 외국인 인력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국적의 용접 전문인력 41명을 고용했다.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외국인 유입 인력 제한 완화 등 정부 대책 시행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 인력 입국 사례다. 

현재 이들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산업 안전 및 전문 심화 교육 등을 마친 후 생산 현장에 투입된 상태다. 

삼성중공업 측은 “협력업체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말까지 782명으로 늘어났다”며 “올해는 도입 규모를 1200여명까지 확대해 현장의 인력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도 늘어나는 선박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교육원을 운영해 많은 외국인 교육생(전문테크니션)을 양성하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외국인 교육생 580명을, 올해는 수주와 건조가 많아 연수생 10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교육 기간은 평균 2.5개월이며 교육 비용은 HD현대중공업에서 모두 부담하며 월에 100만원~150만원 정도 교육 훈련 수당을 지급한다. 이 수당은 일부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또 일부는 HD현대중공업에서 지급한다. 

현재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는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 활용 용접 교육, 도장 교육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를 활용한 교육을 개발 중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도크를 가득 채울 만큼 건조물량이 충분히 늘어나고 있다”며 “생산해야 할 물량이 증가돼 차질 없는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인력이 신속하게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조선업계도 자발적으로 임금구조 개편, 생산 스마트화 등 산업 체질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원·하청간 상생협력 등을 통해 임금구조를 개선하는 등 관련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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