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인니서 용접 전문인력 41명 입국…인력난 완화 기대
2023-01-0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전세계 수주 점유율 1위를 탈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수주 풍년에도 어려운 작업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인해 인력공급이 부족해 인력수급 불균형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 인력은 지난 2014년 20만 3000명에서 지난해 말 9만 2000명으로 55% 감소했다. 올해 연말까지 부족한 생산인력이 1만 4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조선업 불황이 닥친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생산인력이 전년 대비 각각 17.5%, 34.3% 줄었다.
이는 조선사들이 수주절벽 위기를 넘기 위해 대규모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인력난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장기간의 침체를 벗어나 최근 2년간 대규모 수주를 통해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며 “실제로 도크를 가득 채울 만큼 건조물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이후 장기간 이어진 불황으로 다수의 인력이 유출됐다”면서 “생산해야 할 물량은 증가돼 차질 없는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인력이 신속하게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사 관계자는 “대부분 조선사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하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지 않는다”며 “현재 인력난이 심각한 것은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원청 업체들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조선업계가 어려웠던 2016년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도크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외국인 인력 직접 채용 ‘이례적’
다만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국적의 용접 전문인력(E-7) 41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외국인 유입 인력 제한 완화 등 정부 대책 시행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 인력이다.
소속은 원청 업체이지만 이 중 대부분은 삼성중공업이 직접 채용한 인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노동자 채용은 대부분 조선사 원청 업체들이 하는데 조선사가 직접 채용하는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늘어난 수주 물량에 대비해 인력난 해소를 위한 조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채용된 노동자들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산업 안전 및 전문 심화 교육 등을 마친 후 생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생산인력 채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국내 인력은 물론 외국인 전문인력 채용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등 협력업체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말까지 782명으로 늘어났다”며 “올해는 도입 규모를 1200여명까지 확대해 현장의 인력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채용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5년 계약직에 국민총소득(GNI) 80% 수준의 임금이 지급된다”며 “그동안 노동자 이탈 문제가 많이 지적됐으나 조선사들이 직접 채용하게 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국내외 조선사 인력확보 집중
정부도 조선사 외국인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월 6일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애로 해소방안’을 발표하고 비자발급 국내 절차를 1개월로 단축, 도입 비율 20→ 30%로 확대, 기업별 내국인 상시근로인력(3개월 이상 근로)의 20%까지 허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는 외국인력뿐만 아니라 국내 신규인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 등도 계속할 예정이다. 조선협회 등과 지역별 채용설명회, 마이스터고·지역대학 산업특강 등 유치 홍보활동을 통해 조선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조선업 밀집 지역에 ‘조선업 현장애로 데스크’를 조속하게 설치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인력 등 현장 애로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정부는 근본적인 인력난 해결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작업환경과 임금구조 등 개선을 통해 ‘조선소가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도 저가 수주 방지, 원·하청간 상생협력 등을 통해 임금구조를 개선하는 등 관련대책도 관계부처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조선산업이 인공지능(AI)‧로봇 등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디지털화로 인력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며 “업계도 자발적으로 임금구조 개편, 생산 스마트화 등 산업 체질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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