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어닝 쇼크’…SK하이닉스 적자 폭은?

삼성전자, 영업익 6000억원 전년비 95.75%↓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사실상 감산 인정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 4864억원 전망
신종모 기자 2023-04-07 10:24:3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글로벌 복합적 위기에 따른 반도체 업황이 지속해서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 급감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집중돼 있어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5.75%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907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조 1214억원과 비교해 86.5% 급감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전후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IT 수요 부진과 고객사 재고 조정 여파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인위적인 메모리 감산과 투자 축소는 없다는 기조를 확고히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 대신 업황을 고려해 반도체 투자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투자는 시황 변동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증권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감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사실상 감산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청주 SK하이닉스 전경. /사진=충청북도


SK하이닉스, 1분기 ‘어닝 쇼크’ 불가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 907억원, 영업손실은 3조 48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1조 70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반도체 한파에 대응해 감산과 투자 축소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였다. 동시에 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예상보다 큰 수요 부진으로 인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률 하향 조절을 확대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우시 등 주요 생산라인에서 웨이퍼 투입량을 줄였으며 올해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축소하기로 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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