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수출 급감…민·당·정 머리 맞대 위기 극복 나서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수입은 늘면서 무역적자가 1년째 지속되고 있다. 불안감이 지속해서 커지자 민·당·정이 나서 수출 위기 극복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국회에서 ‘수출전략 민당정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수출 위기 극복에 정부와 국회, 기업의 역량을 총결집하기로 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2월 수출액은 59억 6000만달러(약 7조 7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5% 급감했다. IT 제품 등 세트 수요 위축과 더불어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부진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메모리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이날 최근 두 달간 40% 넘게 수출액이 감소한 반도체의 수출·투자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창양 장관은 “올해 수출 목표 6850억달러(893조 2400억원)를 달성하기 위해 부처별로 목표 이행 실적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반도체 후공정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중 첨단패키징 기술개발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정책금융 5300억원을 지원하겠다”며 “아울러 반도체, 자동차, 철강은 통상환경 변화가 기업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요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신속히 의결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수출액은 501억달러(약 66조 382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다만 수출액이 전년 대비 16.6% 감소했던 1월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둔화했다.

수출이 5개월째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8월 이후 처음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