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기약 1·2위 '판피린' vs '판콜'...차이점은?

동아제약 '판피린', 지난해 매출 483억원으로 전년比 29.3%↑
동화약품 '판콜', 매출액 382억원으로 전년比 47.6%↑
판피린·판콜, '아세트아미노펜' 주성분...각각 '메틸에페드린·페닐레프린' 함유
황성완 기자 2023-03-14 10:54:30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출시된 지 벌써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감기약이 있다. 동아제약 '판피린'과 동화약품의 '판콜'이다. 두 제품은 비슷한 느낌의 이름과 크기, 액상 감기약이라는 점에서 늘 비교를 당하고 있다.

동아제약 판피린은 1961년, 동화약품의 판콜은 1968년에 출시됐다. 이 두 감기약은 중장년층을 위주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장 판매 1,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국내 일반의약품 감기약 전체 시장은 2021년보다 약 70% 증가한 1370억원을 기록했고 그 중 동아제약의 판피린은 지난해 매출 4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29.3% 증가했다. 2위인 동화약품 판콜은 38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47.6%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뒤를 이어 광동제약 원탕(약 42억원), 대원제약 콜대원코프큐(약 40억원)도 뒤를 이었지만, 두 제품의 실적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판피린과 판콜 두 제품의 매출을 합하면 8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약국 판매 일반 감기약 전체 매출의 58%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동아제약 '판피린', 동화약품 '판콜에스·판콜에이'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감기약 등 코로나19 증상 완화 치료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초기 감기 증상을 잡기 위해 안전상비약을 미리 준비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며 "액상 감기약의 빠른 효과를 기대하고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두 제품은 '판'으로 시작하는 이름과 포장 등이 유사하며 액상형 제품이라는 점도 같다. 이 때문에 판피린과 판콜이 쌓아온 입소문과 광고 마케팅에 따라 소비자의 뇌리에 기억된 익숙한 이름으로 이들 감기약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두 제품의 공통점은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이 주성분으로 카페인무수물(물 분자가 빠진 카페인), 클로르페니라민(알레르기 반응 억제) 등의 성분도 공통적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우선 아세트아미노펜은 콧물, 기침, 발열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 복용할 수 있으며, 카페인무수물은 카페인과 진통제를 병용 시 진통효과와 항염증 작용이 증가한다. 클로르페니라민은 비염과 피부증상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두 제품의 성분상 차이점도 존재한다. 사람들이 판피린과 판콜 중 어떤 약이 감기에 잘 듣냐를 따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바로 '메틸에페드린'과 '페닐레프린' 두 성 분 중 어떤 것을 썼느냐에 따라 차이점이 생긴다. 판피린은 메틸에페드린 성분이 약 18mg 들어가고, 판콜 제품 '판콜에이'에는 페닐레프틴 성분이 10mg 함유된다. 메틸에페드닌은 진해거담제로 기침 및 가래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페닐레프틴은 알파 교감신경 수용체를 자극해 혈관수축작용을 나타내는 약물로  감기와 코 안 염증에 의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물 증상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 제품의 마케팅 효과도 각각 차별점을 두고 있다. 예전부터 동아제약은 전속 모델 혜리를 고용해 "피리리~ 판피린, 감기조심하세요" 등의 멘트로 '판피린' 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반면 동화약품 판콜은 특정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지만 "감기 시작했다, 판콜 마셨다"라는 노래를 통해 브랜드를 인식시키고 있다.

두 제품은 올해도 꾸준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제품 특성상 올해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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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균
    김동균 2023-10-13 20:03:58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