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우회책 쓰려던 포드, 결국 발목잡히나?...美의원 보조금 차단 법안 발의

"포드-CATL 계약, 미국의 중국 배터리 의존도 심화시킨다"
박재훈 기자 2023-03-10 16:43:27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미국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휴를 맺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추진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중국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휴를 맺은 중국의 CATL을 저격하는 법안으로 보인다.

루비오 의원은 "IRA 세액 공제 자격을 상당히 제한하고 중국 기업들이 혜택을 받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 사진=플리커


앞서 지난달 포드는 중국의 CATL과 제휴해 35억달러(약 4조 7000억원)규모의 자본을 투자해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드가 공장의 지분을 100% 가지고, CATL은 공장의 지분을 갖지 않는다. 대신 CATL은 배터리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장 운영에 참여하려는 계획이었다.

IRA의  전기자동차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이상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해야만 하고 해외우려기업이 만든 배터리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해야하는 규정을 우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채택한 것이었다.

포드 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 / 사진=연합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CATL은 전 세계에 1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법안을 발의한 루비오 의원은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등을 승인하는 권한을 지닌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포드와 CATL의 기술 사용 계약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루비오 의원은 "포드와 CATL의 계약이 미국의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배터리 의존도만 심화할 것이며 공장이 IRA 상 세액 공제를 받도록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드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다른 자동차 기업처럼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포드 소유의 자회사가 독점적으로 이 공장을 건설하고 소유하며 운영할 것이다. 다른 어떤 기업도 이 사업으로 미국 세금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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