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中 CATL 배터리와 협력
2022-12-01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미국 포드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과 협업으로 미 미시간주에 35억 달러(한화로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각)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의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고 있지만 양사는 우회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가 공장의 지분을 100% 가지고, CATL은 공장의 지분을 갖지 않는다. 대신 CATL은 배터리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장 운영에 참여하려는 계획이다.
공장에서는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할 저가형 배터리(LFP)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IRA의 규정 상 전기자동차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이상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해야만 한다. 또한 해외우려기업이 만든 배터리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양사의 협업으로 세워지는 공장은 CATL이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IRA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양사는 버지니아주도 공장의 후보지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공화당 소속인 미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포드와 중국의 협력 관계는 안보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
포드가 이렇게 IRA규제를 우회하면서까지 CATL과의 합작공장을 논의했던 이유는 포드의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F-150에 비교적 저렴한 CATL의 LFP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포드는 성명에서 “우리는 포드 차량에 CATL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 개발을 탐구 중이며 북미 생산을 현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 재무부가 다음 달 배터리 광물·부품 세부 요건을 어떻게 확정하느냐에 따라 이 같은 구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도 포드가 CATL과 손잡으려 하는 건 중국산 배터리가 미 완성차 업계엔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로 향후 중국 배터리가 미국에 광범위하게 침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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