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 몽니…성과급 놓고 사측과 갈등 격화

현대모비스 노조, 성과급 차등 지급에 농성
현대제철 노조, 현대차·기아처럼 성과급 400만원 지급 요구
신종모 기자 2023-02-28 10:51:10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복합적 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전 직원에게 보상과 격려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한다. 하지만 현대로템·위아·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11사 계열사 노동조합은 실적과 무관하게 동등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차등 지급을 놓고 자칫 노사간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내달 2일 모든 직원에게 1인당 400만원의 성과급 및 일정량의 주식을 지급한다. 상생협력을 실행하는 차원으로 자체 내부 기준에 따라 계약직, 사내 협력사 근로자 등도 성과급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8조 5236억원(자동차 31조 5854억원·금융 및 기타 6조 9382억원), 영업이익 3조 35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6% 증가했다. 

기아도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 1642억원, 영업이익 2조 62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3.3% 늘었다. 

현대차 계열사도 지난해 실적과 연계해 성과급이 지급된다. 현대로템·위아·트랜시스 등 부품계열사의 성과급은 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제철 등 계열사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지난 22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는 이유로 농성을 벌였다. 현대모비스 노조 대의원 100여명은 약 1시간 30분가량 본사 1층을 점거했다. 

앞서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17일에도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의 집무실을 한동안 점거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해도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하반기 시황 악화와 파업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으나 매출이 처음 50조원을 돌파한 반면 현대제철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33.9% 감소했다. 

현대제철 노조가 지난해 경북 포항제철소 공장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조는 실적 악화에도 현대차·기아 등처럼 4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속노조 포항현대제철지회는 지난 17일 소식지를 통해 “특별성과급의 정확한 목적과 지급 범위 등을 파악하고 빠른 시일 내에 특별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성과급 차등 지급에 앙심을 품고 충남 당진제철소 사장실, 공장 등을 장기간 불법 점거해 농성을 펼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이미 성과급을 지급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특별성과급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안하무인으로 불법 파업을 전개하며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했다”며 “현대제철은 노조의 요구를 전부 다 수용하지 말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적정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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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철
    이상철 2023-02-28 11:21:35
    현대 계열 주가 관리좀 해라.. 뭐냐 주식샀더니 실적 내고도 주가 떨어지고... 개미주주들 신경좀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