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vs KT&G vs BAT' 궐련형 전자담배 3파전, 최종 승자는?

홍선혜 기자 2023-02-16 10:36:3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담배 3사인 한국필립모리스, KT&G, BAT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란 담뱃잎이 포함된 전용 스틱을 기기에 꽂아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담배를 말하며 비연소 및 위해성 저감으로 알려지면서 담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처음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마다. 당시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로 담배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담배를 태우지 않고 쪄서 가열하는 방식으로 유해 물질이 적다는 점을 부각해 흡연자들에게 큰 인기를 받았다. 

출시 1년 만에 아이코스는 국내에서만 약 200만 대를 판매하며 국내 담배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흥행에 필립모리스를 기점으로 KT&G 와 BAT가 잇따라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더더욱 활발해졌고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졌다.

한국 필립모리스는 지난 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신제품 간담회를 열고 16일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사진=홍선혜 기자

그러나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45%로 점유율이 하락했고 올해 1분기 KT&G가 9% 차이로 필립모리스를 꺾으면서 1위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필립모리스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휴대성을 강화한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16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6만 9000원)은 지난해 10월 아이코스 일루마시리즈 출시 후 보급형 라인업 제품으로 일루마 프라임 (13만 9000원) 대비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부담감을 줄였다. 이는 필립모리스가 가성비 라인업을 강화해 점유율 1위를 되찾으려는 것으로 점쳐진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완충 시 10회 이용에서 최대 20회 연속 사용할 수 있게끔 제작해 이전 제품보다 사용의 폭을 늘렸다. 또한 일루마와 동일한 기능인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이 필요 없는 편의성은 그대로 가져갔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향후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순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복인 KT&G 사장과 야첵 올자크 PMI CEO가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홍선혜 기자

지난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통해 45%로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KT&G는 올해는 릴을 좀 더 앞세워 릴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필립모리스 인터네셔널과 15년간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장기 계약을 통해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지속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백복인 KT&G 사장은 지난달 KT&G-PMI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간담회에사 “KT&G와 필립모리스(PMI)는 15년의 계약을 통해 지금의 협력관계를 넘어 진정한 동반자로 발돋움해 미래 담배 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함께 주도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김은지 BAT 로스만스 대표가 지난 14일 열린 ‘글로 하이퍼 X2’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홍선혜기자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BAT로스만스는 지난 14일 ‘글로 하이퍼 X2’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BAT의 향후 목표에 대해 발표 했다. 

앞서 BAT는 지난해 ‘글로’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글로 하이퍼 X2는 디자인의 혁신적인 변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편의성과 만족감을 구현했으며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를 공략해 컬러 스팩트럼을 넓혔다. 

BAT는 기존 슈퍼 슬림보다 담뱃잎 함량이 30% 늘어나 두꺼워진 전용 스틱인 데미슬림을 사용했으며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아이리스 셔터를 장착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LED 표시등을 통해 충전 및 가열 상태, 부스트 모드 시작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제작했다.

BAT는 앞으로 유해성 저감 제품을 유도하기 위해 과학적 기반의 대안을 만들어 신뢰도를 높이고 더 나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PMI와 KT&G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BAT가 경쟁 구도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김은지 BAT 로스만스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케이티엔지는 피엠아이를 활용해서 해외시장 공략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며 “BAT는 위해성 저감 제품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다양하고 탄탄해 충분히 그 능력이 없어도 목표치를 이루는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2017년 2.2%에 그쳤지만 2021년 약 6배가량 증가한 12.4%를 기록했다.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7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규모는 359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배 이상 성장해 약 1조 815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향후 2025년에는 더욱 성장해 2조 5000억원의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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