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 불 붙는다

한국필립모리스 vs KT&G vs BAT로스만스...신제품 출시로 본격 경쟁
홍선혜 기자 2022-10-27 11:13:1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올 하반기 국내 담배업계가 궐련형 담배로 새 격전지를 맞이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3년만에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에 질세라 KT&G도 내달 신제품 출시에 나선다. BAT로스만스는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는 담배업계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가 11일 열린 BAT로스만스의 궐련형 담배 ‘글로’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미디어 간담회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선혜 기자

27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국내 담배 시장의 주축이었던 연초 궐련 제품에서 담뱃재가 없고 연기가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2017년 2.2%에 그쳤지만 2021년 약 6배가량 증가한 12.4%를 기록했다. 담배업계에서는 올 전자담배 시장규모가 15%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2017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규모는 359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배 이상 성장해 약 1조 815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향후 2025년에는 더욱 성장해 2조 5000억원의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BAT로스만스는 지난 11일 ‘글로’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BAT에 따르면 임상실험 연구결과 12개월동안 권련형 전자담배 글로로 전환한 흡연자들 상당수가 연초 흡연자 대비 암, 심혈관 질환, 폐 질환 등 조기 발병과 관련된 잠재적 지표가 상당히 개선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BAT는 최근 사업 중심을 비연소 담배 제품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올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2020년에는 6.04%에 불과했던 글로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올해 6월 기준으로 약 12%까지 올랐다”며 “지난 2년간 약 2배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의 비연소 제품 소비자 5000만명 달성을 향해 가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한국의 모든 이해관계자와 고객, 직원 및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 /사진=홍선혜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5일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아이코스 듀오 3를 출시한 지 3년 만이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2021년 8월에 일본에 첫 판매가 시작되면서 국내 출시 시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아이코스 제품 중 흡연을 지속하는 성인들을 위한 가장 혁신적이고 진일보한 비연소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연소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유해물질 배출이 현저하게 감소 된 제품이다.

또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에는 새로운 방식의 담배 가열 시스템이 적용돼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기기 청소)이 필요 없다. 또 테리아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등의 기능이 신규 적용됐다. 업계는 이제껏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가장 컸던 기기청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이번 일루마 시리즈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있으며 아울러 아이코스 신제품을 통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필립모리스는 지난 2008년부터 아이코스에 1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었다”며 “오는 2025년까지 100개 국가로 확대하고 순 매출을 50% 이상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라트비아에 출시된 ‘릴 솔리드 2.0’ 디바이스/사진=KT&G

한편 KT&G는 다음 달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2020년 9월 릴 솔리드 2.0를 출시 후 2년 만이다. KT&G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릴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