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열광 '챗GPT'...도대체 뭐길래?

출시 일주일 후 100만명 돌파…40일 만에 1000만명 넘어서
챗 GPT, 美 로스쿨 시험도 합격…객관식 문항 95개·에세이 문항 12개 통과
한계점도 존재…국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에선 낙제점
황성완 기자 2023-02-13 14:00:1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전세계적으로 '챗 GPT' 열풍이 불고 있다. 챗 GPT는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12월 1일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AI챗봇으로, 출시 일주일만에 1000만명을 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에 맞설 대항마를 출시하며, AI 챗봇에 대한 경쟁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 리서치 회사인 ARK Invest는 지난 22일 챗 GPT가 일 사용자 수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 챗봇은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명을 기록하고, 40일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달 미국에서 챗GPT가 객관식 문항 95개와 에세이 작성 문항 12개로 이뤄진 로스쿨 시험에서 합격 점수를 받았고, 미국 의사 면허시험에서 합격선의 성적을 받음에 따라 이에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챗 GPT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챗 'GPT'는 오픈AI의 초거대AI 'GPT-3.5'를 기반으로 한 AI 대화 서비스다. 초거대AI 목표는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을 모방하는 것이다. A=B처럼 이미 입력된 질문을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재조합해 완전히 다른 질문을 이해하고, 답을 출력한다. 오픈AI는 지난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만 현 오픈AI CEO 등이 공동 설립했다. 그들은 2014년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이러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창업자 머스크는 "오픈AI는 (구글처럼) 인간을 뛰어넘는 게 아닌 인간을 위한 AI 개발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챗 GPT는 AI의 저력을 두번째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화재성을 모은 바 있다.

챗 GPT에게 전세계 사람이 열광하는 이유는 AI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화 형식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점을 꼽을 수 있다. AI 언어모델인 GPT-3.5를 사용해 이용자 질문에 맞는 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레포트를 작성할 때 방대한 지식 정보로 검색을 대체하고, 정보를 생성해주는 지식 대화가 가능하다. 구글링(구글 검색)을 할 때엔 질문을 던지면 수많은 검색 결과가 나와 이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이용자가 선택해야 하는데, 챗GPT는 확률적으로 가장 적합한 답 한가지를 제시해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글 MS 등 챗GPT 대항마 속속 공개 

전세계 AI 테크 기업들도 챗 GPT가 흥함에 따라 이를 견제할 AI 챗봇을 공개했다. 구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챗GPT에 맞설 대항마인 '바드(Bard)' 출시를 공식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과 브라우저인 엣지에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를 장착했다.

구글의 바드는 초거대 언어 모델인 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람다는 1370억개에 달하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인공지능으로 30억개에 달하는 문서 11억개에 달하는 대화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바드는 어프렌티스 바드(Apprentice Bard)라는 이름으로 명명됐다. 견습 시인이라는 뜻으로 앞으로 다양한 채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챗봇처럼 검색창에 입력하면 해당 내용을 볼 수 있는 구조다. 피차이 CEO는 "바드를 활용할 경우, 나사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대한 구조를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드의 응답이 실제 정보의 품질과 안전성,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외부 피드백을 자체 내부 테스트와 결합할 것"이라며 "우리는 바드의 품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 테스트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 역시 지난 7일(현지시각)미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챗GPT를 적용한 인터넷 검색 엔진 빙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대화 형식으로 원하는 것을 물으면 빙에 탑재된 AI 챗봇이 자세한 답을 해준다. 검색창에서 직접 일일이 찾지 않아도 된다. 큰 화제를 모았던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지만, 빙은 1시간 전 최신 뉴스까지 반영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는 "AI 기반 검색 엔진 출시는 클라우드(가상서버)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하던 2007~2008년 이후 가장 큰 사건"이라며 "AI 기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범주를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MS 등 빅테크 AI 기업들이 AI 챗봇을 공개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AI 챗봇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당 AI의 부작용도 제기된다.

구글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챗GPT의 대항마로 소개했던 AI챗봇 바드의 검색기능과 AI 기술이 구글맵, 구글 번역 등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소개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MS가 챗GPT와 같은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을 공개한 지 하루 만이다. 바드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로 구동된다.

하지만 구글이 바드를 공개한 후 시연한 사례에서 '오답'을 내놨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짐으로 인해 체면을 구겼다. 구글은 바드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발견 사실도 쉽게 설명한다면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9세 어린이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바드에 질문했다. 이에 바드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최초로 태양계 밖의 행성을 찍었다"고 답했다. 태양계 밖 행성을 최초로 촬영한 망원경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아니었다. 유럽남방천문대가 칠레 남부 고도 2635m 지점에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 VLT였다. 이에 따라 테크업계는 구글의 기술이 섣부르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로 인해 구글 주가는 하루 만에 7.6% 하락했다.

이렇듯 챗 GPT도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 챗 GPT가 국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에선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챗GPT가 장문을 요약하고 다음 상황을 추론하는 언어영역에선 준수한 실력을 보였지만, 수리 영역에선 요즘 초등학생도 풀 수 있는 두자릿수 곱셈도 틀리며 연산 능력에 한계를 보였다.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추론하고 제시하는 생성AI 모델이라, 답이 정해져 있는 여러 숫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수학 문제를 푸는 덴 아직 무리가 있는 것이다. 챗GPT는 수학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때때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며 신뢰성과 정확성에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단점을 조금 더 보완한다면 챗 GPT는 더욱 완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챗GPT는 현재 연구 검토 단계에 있는 동안 누구나 무료로 가입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 가입을 클릭하고 오프AI 계정을 생성한 후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현재 공개된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최신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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