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드'로 챗GPT 견제…"테스트 후 수주 내 공개"

블로그 통해 ‘바드(Bard)’ 개발 발표
피차이 CEO "외부 테스트 개방 거쳐 일반에 공개"
황성완 기자 2023-02-07 14:00:29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이에 맞설 대항마인 '바드(Bard)'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가 신뢰할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향후 수 주안에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지 매체를 통해 구글이 챗GPT와 경쟁할 AI 챗봇을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전해졌지만,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구글의 바드는 초거대 언어 모델인 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람다는 1370억개에 달하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인공지능으로 30억개에 달하는 문서 11억개에 달하는 대화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새 사옥 베이뷰 캠퍼스 /사진=연합뉴스

구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바드는 어프렌티스 바드(Apprentice Bard)라는 이름으로 명명됐다. 견습 시인이라는 뜻으로 앞으로 다양한 채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챗봇처럼 검색창에 입력하면 해당 내용을 볼 수 있는 구조다. 피차이 CEO는 "바드를 활용할 경우, 나사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대한 구조를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드의 응답이 실제 정보의 품질과 안전성,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외부 피드백을 자체 내부 테스트와 결합할 것"이라며 "우리는 바드의 품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 테스트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드는 전 세계 지식의 넒이와 우리 AI의 지능과 창의성을 결합하고자 한다"며 "바드는 웹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최신의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바드 출시 발표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지 3개월 만이다.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제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구글은 비상이 걸렸다. 이에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한편, 미국 의사시험, 로스쿨, MBA 등 전문직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한 챗 GPT가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에선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재다.

챗GPT가 장문을 요약하고 다음 상황을 추론하는 언어영역에선 준수한 실력을 보였지만, 수리 영역에선 요즘 초등학생도 풀 수 있는 두자릿수 곱셈도 틀리며 연산 능력에 한계를 보였다.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를 추론하고 제시하는 생성AI 모델이라, 답이 정해져 있는 여러 숫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수학 문제를 푸는 덴 아직 무리가 있는 것이다. 챗GPT는 수학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때때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며 신뢰성과 정확성에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