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 美 로스쿨 시험 합격...하루 사용자 1천만명 돌파
2023-01-26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던 자리에서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거론하며 극찬한 가운데, 챗봇 '챗GPT'는 '사람에 더 가깝다'와 작문뿐 아니라 코딩, 작곡 등을 척척 해내는 '만능 재주꾼'으로 대중도 사로잡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자신의 신년사를 챗GPT에 써보도록 했더니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정말 훌륭하더라"는 감탄까지 나왔다. 그러면서 "챗GPT를 공직자들이 각종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행안부가 잘 이끌어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챗 GPT, 지난해 12월 오픈AI가 공개한 AI챗봇…AI보단 인격체에 가까워 '호평'
챗GPT는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12월 1일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AI챗봇이다. 기존 AI 대화 서비스가 기계와 이야기하는 느낌을 줬다면 챗GPT는 상대 의도를 이해하고 실수를 인정하며 오류를 수정하는 등 더 인격체에 가까운 상호작용을 제공해 세계 이용자를 매료시키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보고서·논문 작성, 코딩, 작곡, 그림 등 사람이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행하던 업무를 단시간 안에 대행해주는 효용을 제공하는 것도 인기 원인이다.
챗GPT가 선보인 유능함의 비결은 대규모 데이터의 병렬처리를 의미하는 '트랜스포머' 기반 알고리즘에 있다. 트랜스포머 기반 AI 개발로 문자나 영상 등 방대한 정보를 인간처럼 포괄적으로 학습·이해하고, 새로운 정보도 생성하는 지능을 갖춘 것이다.
챗GPT(GPT-3.5) AI 모델의 성능 수준인 매개변수(파라미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 모델인 GPT-3는 매개변수가 1천750억 개에 달했다. 연내 공개가 예상되는 다음 모델 GPT-4의 매개변수는 1조∼100조 개로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공동 개발하는 초거대 AI 'MT-NLG'가 5300억개, 구글의 '스위치 트랜스포머'와 베이징인공지능연구소의 우다오2.0이 각각 1조7500억개 매개변수를 기록,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조 단위 매개변수 경쟁은 현실화했다. 매개변수 개수가 AI 능력을 판단하는 최종 척도는 아니지만, 성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는 아직 유용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우리나라 인공지능 산업의 매개변수 규모는 최근 천억대로 올라섰지만, 해외 빅테크처럼 조 단위를 바라보는 수준에는 아직 닿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가 개발한 '하이퍼클로바'의 매개변수는 2040억개로 GPT-3 수준을 갓 넘어섰다. KT는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해 매개변수 2천억 이상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매개변수 규모도 아직 글로벌 선도업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챗GPT 열풍'으로 대변되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출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업체도 아직 뚜렷하지 않은 형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제2차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초거대 AI 개발·운영에 필수적인 막대한 컴퓨팅 자원, 자본력은 새로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빅테크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챗GPT 등 생성 AI(Generative AI)에 대한 교육 세미나도 열린다. 제너러티브 AI 아시아 2023(Generative AI Asia 2023) 조직위원회는 5월 개최 예정인 본 행사에 앞선 사전 세미나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31일 개최한다.
국내 생성 AI 전문가를 초빙해 생성 AI의 글로벌 시장 동향, 미래 전망, 기술 및 비즈니스 응용 전반을 다루는 아시아 최초의 컨퍼런스이다. 전병곤 프렌들리AI 대표 겸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연사로 참여할 전망이다.
챗 GPT, 美 로스쿨 시험 합격…객관식 문항 95개·에세이 문항 12개 통과
챗 GPT는 미국의 한 로스쿨 시험에도 합격해 저력을 과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AI 챗봇 챗GPT는 최근 미국 미네소타대 로스쿨 시험에서 헌법과 세금 및 불법행위 등 광범위한 내용을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해 합격했다. 조나단 최 미네소타대 로스쿨 교수는 챗GPT에 객관식 문항 95개와 에세이 문항 12개로 이뤄진 시험문제를 출제했다. 해당 문제는 실제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 문제와 동일한 문제로 구성됐다.
조나단 교수 등은 지난 23일 발간된 '챗GPT, 로스쿨에 간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챗GPT가 'C+'의 성적으로 로스쿨 시험에 합격했다"며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이 인간과 협력하는 것은 시험을 보는 법대생이나 변호사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 과목에서 최하위권에 그쳤고 특히 수학 관련 객관식 문항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챗 GPT는 글로벌 일일 사용자 수 1000만명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미국의 투자 리서치 회사인 ARK Invest는 지난 22일 챗GPT 일 사용자수를 1500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40일만에 1000만명을 넘어선 수치를 기록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