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특급신인 김서현, SNS에 코치·팬 험담 파문...훈련 제외 징계

비속어·줄담배 언급에 인성 논란도...추가 징계 불가피
드래프트 1순위로 한화이글스 지명때부터 불만 의혹도
박지성 기자 2023-02-08 15:19:28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올시즌 한국프로야구 유망주인 한화이글스 신인 김서현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구단 코치 등을 뒷담화 하는 게시물을 올려 프로야구계의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한화이글스 구단은 김서현에게 자체 징계를 내렸다.

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 김서현의 인스타그램 한 계정에 코치와 동료들을 입에 담기 힘든 비속어를 사용해 비난하고 흡연 관련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엔 “코치는 늦었다고 XX 지각안하면 밥 안먹었다고 XX XX 사람들은 11번 왜 달았냐고 XX 아니 XX 뭐가 되는건데 X같네 담배를 왜 계속 피게 되는지 XX 이해가 되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내용을 보면 코치와 팬들에 대한 불만과 욕설로 가득찼으며, 이 때문에 줄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다고 밝혀 인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김서현 선수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커뮤니티에서는 일찍부터 이 계정 사용자가 지난 9월 한화이글스에 5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김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서현은 2023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대형 신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한화이글스 구단은 사실 확인에 착수했으며, 김서현은 본인의 계정이고, 게시물 작성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한화이글스는 자체 징계를 내려 미국 현지시간 6일부터 3일간 단체훈련에서 제외하는 징계를 내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이글스 감독은 이와 관련,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했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은 추후 내규에 따라 벌금 등 추가 징계도 내릴 계획이다.

계정 주인이 김서현으로 밝혀지기 전에는 게시글에 11번이 언급된 것을 보아 커뮤니티에서는 '김서현이 계정 주인이다 아니다' 라는 갑을론박이 이어졌다. 김서현으로 추측되는 이유는 과거 김서현이 국내 프로야구 및 롯데자이언츠 레전드 고 최동원 선수가 롤모델이라고 밝히면서 최동원의 등번호인 11번을 달고 서울고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김서현은 이와 관련 해당 프로야구단에 입단할 당시 등번호를 놓고 일부 동료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또한 게시글이 프로야구단이 신인 선수들과 계약을 이미 끝낸 시점에 작성됐다는 점에서 언급된 코치는 고교 시절이 아닌 현재 한화이글스 코치진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김서현이 게시글을 작성할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음에도 줄담배를 피운다고 언급한 점도 선수로서의 인성 논란을 낳고 있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각 구단은 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 및 일본, 호주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상황이다. 현재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지난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 중이다. 

체육계에서는 이처럼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유망 신인 선수의 인성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해당 구단은 물론 국내 프로야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된 인스타그램 계정은 검색 등이 안되는 것으로 미뤄 계정을 탈퇴했거나 비활성화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김서현이 한화이글스 구단에 지명된 과정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해 7월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경기 전 인터뷰에서 드래프트에서 한화이글스로 지명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한화이글스 보단 다른 구단이 훨씬 낫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고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서현은 고교 시절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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