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류 소주 이어 맥주도 가격 인상
2022-03-02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2015년 전국적으로 돌풍을 불었던 과일소주가 반짝 떠오르는 듯하더니 금세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주류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판매가 저조한 이름 바 왕따 제품들의 시장 경로를 틀어 동남아로 수출해 큰 인기를 끄는 효자상품으로 등극시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일소주는 출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켜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과일소주의 시초는 2015년 롯데주류가 처음으로 알코올 도수를 14도로 낮춘 저도주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고 그 뒤로 무학과 대선, 하이트진로 등이 잇따라 과일 리큐르 제품을 출시하며 과일소주 마케팅 대열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점차 소주 본연의 맛을 찾아갔고 과일소주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과일소주의 종류가 점차 늘어나면서 희소성이 떨어졌고 소비자가 식상함을 느끼게 됐다. 또한 일반 소주에 비해 칼로리가 높았다는 점이 점차 판매량을 줄어들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 외면 받던 과일소주가 동남아에서는 활기를 찾는 모양새다. 더운 기후로 인해 새콤달콤한 맛의 저 도수 주류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과일소주가 현지에서 큰 인기다.
실제 관세청 통관자료에 따르면 과일소주 해외 수출액은 지난 2017년 195억에서 2018년 202억으로 증가했으며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346억원 594억원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1년에는 993억으로 대폭 상승해 2017년 대비 약 5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동남아 기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주요 9개국의 국내 과일소주 연 평균 수입 성장률은 무려 91%에 달았다.
주류업계에서는 동남아에서 국내 과일소주가 결혼 답례품으로 쓰이거나 칵테일로 제조하는 등 한물간 주류라고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에 비해 큰 가치를 지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L&B는 지난 5월 하순부터 지난해 3월 가동을 중단한 제주 소주 공장을 재가동해 다수의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할 과일 소주를 제주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신세계L&B는 동남아 주류 유통기업과 협업해 현지화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올해 과일 소주 1000만 병 판매가 목표”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저도주의 과일소주인 순하리를 동남아에 수출하며 K주류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일소주 순하리 시리즈 중 해외 판매량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필리핀이다. 근 3년간 필리핀서 순하리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271%로 집계됐다. 이어서 베트남이 3년간 연평균 102% 성장해 2위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동남아의 더운 기후 특성상 딸기가 고급 과일로 인식돼 순하리 딸기맛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전했다.
보해양조는 지난 2020년 베트남 무역업체 korice와 협업해 현지화한 제품 아라소주를 출시했다.그동안 다양한 과일맛 소주를 개발해온 보해는 베트남 현지에서 아라소주를 선보이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아라소주의 현재까지 수출 금액은 출고가 기준 약 30억원 정도이다.
아라소주는 동남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수출전용 제품으로 오리지널을 비롯해 블루베리, 복숭아, 청사과 맛을 선보였으며 현재는 인기에 힘입어 멜론, 청포도, 복분자, 자두, 키위, 체리 맛을 추가로 출시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아라소주는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베트남 특화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 과일소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에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과일소주가 출시 되었으나 현재는 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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