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인상 도미도' 농심 이어 팔도 라면값 9.8% 올린다
2022-09-07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물가 고공행진 속 농심을 기점으로 팔도, 오리온, 오뚜기를 비롯해 CJ와 대상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라면에 이어 과자와 김치까지 가격이 오르게 되면서 식품업계의 가격인상 추세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9월 15일부터 농심의 라면 26개 품목을 출고가 평균 11.3% 올렸다. 너구리와 신라면은 각각 9.9%, 10.9%씩 인상했으며 대형마트에서 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한 신라면 가격을 820원으로 조정했다.
이어 팔도는 오는 10월 1일부로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품목은 팔도 비빔면의 총 12개의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공급가 기준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며 유통 지점에 따라 판매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팔도 관계자는 “물류비와 원부자재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제조 압박이 심했다”며 “그래도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가격인상 대열에 줄줄이 합류
오뚜기는 다음달 10일부터 라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11.0% 인상한다. 오뚜기의 가격인상은 지난 2021년 8월 13년 만에 가격을 한차례 올린 후 1년 2개월 만에 다시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인상 품목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15.5%, 진비빔면이 970원에서 1070원으로 10.3%, 진짬뽕이 1495원에서 1620원으로 8.4%, 컵누들이 1280원에서 1380원으로 7.8% 인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재료값 상승이나 고 환률 등 국내, 해외 제반 비용이 급등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9월 15일부로 전체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오리온의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이며, 오징어땅콩, 다이제, 고래밥, 닥터유 에너지바, 단백질바, 마이구미 등 44개 제품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오리온은 향후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이 하향 안정화 될 경우에는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치 가격도 오른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올해 2월과 3월에 가격 인상을 한 후 두 번째 가격을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은 15일 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약 11.0% 수준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마트기준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의 가격은 3만800원에서 3만4천800원으로 조정됐다.
대상은 내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발생한 기록적 폭우와 태풍 폭염 등으로 인한 배추·무 등의 작황 부진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된장 등 장류 가격도 인상한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장류 가격을 13% 수준으로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대상은 내달 1일부터 가격 조정을 실행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가뭄 이후 폭우와 태풍이 불어오면서 김치 필수 재료인 배추와 무 등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원재료 가격, 운송비, 인건비 등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우유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개최된다. 이번 이사회에서 원유가격연동제를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개편하는 안건이 의결될 것으로 보여진다. 유업계는 10월1일자로 원유 기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원유 기본 가격이 오르면 유업체 역시 우유 가격을 조정하게 된다. 이럴 경우 1L 흰 우유 기준 소비자 가격이 약3000원이 넘을 수 있다. 특히 우유 값이 오르면 약 3개월 후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첨가한 관련 제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게 되는 밀크 플레이션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외식 물가는 2021년 같은 동월과 비교했을 때 8.4% 상승했다. 이는 2009년 4월 8.5% 이후 약 13년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추세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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