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인상 도미도' 농심 이어 팔도 라면값 9.8% 올린다
2022-09-07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베트남이 한국을 제치고 라면 소비 국가 1위 반열에 올랐다. 이에 따라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라면 업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 진출한 팔도·오뚜기·농심은 현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라면 매출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4일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베트남의 1인 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87위로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은 연간 1인 당 라면 소비가 73개로 2위, 이어서 네팔이 55개로 3위로 집계됐다. 2020년까지만 해도 한국이 라면 소비량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증가 되면서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베트남의 라면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K 라면의 입지도 굳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베트남 라면시장을 분석해 보면 현지 업체들은 약 70% 나머지 30% 는 외국 업체들이다. 이 중에서 K 라면이 외국 업체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이 20%, 태국 13%, 일본 9%, 나머지 국가의 점유율은 1% 미만이다.
팔도, 현지화 전략으로 '톱10'
이에 따라 국내라면 업계 중 가장 먼저 현지에 진출한 팔도는 지난 2006년 국내에 베트남 법인 팔도비나를 증설해 라면을 수입했으며 2012년에는 철저 한 현지화 전략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 북서쪽 푸토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라면 브랜드 코레노 (Korea+Noodle) 제품을 활발히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팔도비나의 지난해 매출은 9130억동(약 521억원)이다. 지난 2017년 매출 4740억동(약 271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팔도는 올해 초 베트남 연예인 쩐탄을 공식 앰버서더로 발탁해 온라인 광고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그 결과 베트남 라면 톱 10에 들어 인기 상품 반열에 올라섰다. 이러한 팔도의 문화적 접근 방식은 주요라면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2012년 현지에 공장을 증설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현지 라면의 형태와 물가에 맞춰 코레노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뚜기·농심, 한류 기반으로 '원조 K라면 마케팅' 활발
팔도의 뒤를 이어 후발 주자인 오뚜기와 농심은 현지화 전략 보다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본연의 맛을 유지한 채로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한류의 영향을 입어 K라면 이미지 그대로 마케팅 전략으로 잡은 모양새다.
오뚜기는 2018년 6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유일한 해외라면 제조 공장 박닌을 설립해 베트남 시장에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지난 2018 오뚜기의 베트남 라면 시장 매출은 2018년 4720억 동(285억 5600만 원)에서 2021년 9050억 동(547억 5250만 원)으로 2배 가까이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오뚜기는 자사 제품 중 베트남 현지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진라면 시리즈라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류로 인해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 많은 성장을 이루게 됐다”며 “그 중 진라면 부문이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짜장 라면도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라면 1위를 달리고 있는 라면 생산 업계 농심에서는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해 젊은 소비 층들을 타깃으로 잡았다.
농심은 K드라마의 인기를 이용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라면 시장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진출 첫 해에 1000억 동(60억 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후 베트남 편의점에 한국식 자동화라면 조리기를 설치하고 도심 지역인 호치민에는 푸드트럭을 선보였다.
또한 샘플링 행사를 통해 대형할인매장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국내 영화 기생충에 힘입어 짜파구리나 짜파게티 등 볶음 면 형태의 라면 부문을 확대해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신라면 볶음면과 카구리 등을 지속 선보이며 베트남에서의 라면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K라면의 인기로 현지 제조 업체에서 한국식 라면처럼 고중량의 고품질 제품을 출시하는 중이다”라며 “한국식 라면이 트렌드 화 되면서 농심 역시 매운맛이나 중량에 변화를 주지 않고 한국 고유의 특성 그대로의 수출을 계속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기관들 에서는 베트남에서 한류문화의 인기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라면업체들이 꾸준히 점유율을 높혀 입지를 넓혀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베트남 라면업체들과 베트남 현지에 입지 한 국내 라면업계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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