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극복' 기아, 기준금리로 경차 '모닝' 할부 프로그램
2023-01-10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다.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미래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경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그나마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경형 SUV ‘캐스퍼’를 선보이며 경차 흥행을 이끌고 있지만, 한국지엠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을 앞두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경차의 입지가 축소되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기아 모닝, 레이, 쉐보레 스파크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 총 판매량을 보니 경차 판매량이 해를 거듭할 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서 경차의 총 판매량은 12만5932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총 9만5267대로 약 3만대 가량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마저 올해 하반기에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현대차와 기아가 경차 시장을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지엠 마저 경차 시장에서 빠지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어 경차의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출시되는 차량 대부분이 SUV 등 대형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도로 상황은 경차에 적합한 환경이다. 주차 공간 역시 협소하기에 일본 처럼 경차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또한 최근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 정부에서는 유류세 환급 등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 성향은 '큰 차'에 쏠리고 있다. 자동차 자체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보기 보다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정체성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차박이나 캠핑 열풍도 한 몫 했다. 세컨카 자리에 이제는 SUV가 경차 보다 선호시 되는 경향이다.
국내 경차시장 몰락한 이유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차가 몰락한 이유에 대해 “국내 경차는 너무 한정돼있다. 일본의 경우 경차 종류가 40가지가 넘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경차 시장 경쟁이 뜨겁다”며 “국내에서는 경차의 종류도 적은 것 뿐만 아니라 쉐보레의 스파크 단종이 예고돼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경차의 입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지적했다. “계속해서 친환경차 인센티브만 넓히고 있지, 경차의 인센티브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어 경차 운전자들에 대한 대접은 없다”며 “정부의 경차를 늘리는 것에 대해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캐스퍼가 그나마 경형SUV로 경차 흥행을 주도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큰 차를 많이 팔아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있기 때문에 경차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스파트 단종설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단종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며, 현재도 생산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광주글로벌모터스와 함께 새로운 차급인 경형SUV 캐스퍼를 선보인 바 있다. 기아는 최근 모닝의 연식변경 모델을 통해 상품성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 하반기 레이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경차 시장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출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캐스퍼는 현재 계약하면 3개월이면 차를 인도 받을 수 있고 쉐보레 스파크도 출고까지 2개월만 기다리면 된다. 기아의 모닝과 레이는 내비게이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출고까지 각각 1개월과 3개월이 걸린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올해 반짝 경차 시장은 살짝 반등하고 있다. 경차 연간 판매량이 3년만에 10만대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공장은 지난 3월까지 월평균 3900대 생산에서 지난 4월부터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끌어올려 월평균 4500대를 생산하고 있다. 이어 지난 5월까지 1만8799대를 판매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인 5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레이는 4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고, 모닝과 스파크도 지금까지의 판매량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10만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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