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 벤' 출시…공간 활용성 극대화
2022-02-03
이미 지난 2012년 경형 전기차인 레이 기반의 파생형 전기차 ‘레이 EV’가 출시됐지만 도심 기준 140km 안팎의 짧은 주행 거리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미흡 등의 영향으로 2018년에 단종됐다. 이에 캐스퍼는 실패한 경형 전기차를 다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하고 현대자동차가 판매하는 캐스퍼는 지난 15일 누적 생산 5만대를 돌파하며 경형 SUV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캐스퍼는 시간당 평균 25.6대, 하루 평균 133대, 매월 평균 4000대가량을 생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산 대수는 1만2000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만8000대를 생산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올해 생산 목표치인 5만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경차 시장은 2019년 10만대 판매벽이 무너진 이후 3년 만에 다시 10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는데 캐스퍼와 레이가 경차 시장에서 판매를 이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 캐스퍼는 3만5012대를 판매했으며 기아 레이는 3만2796대를 판매했다.
이처럼 캐스퍼는 경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판매를 주도하고 있어 오는 2024년 전기 캐스퍼가 출시가 기대되는 차종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경형 전기차의 실패 사례가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과거 레이 EV의 실패 요인으로는 짧은 주행거리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큰 요인이였지만, 현재는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가 많이 갖춰져 있으며 전기차의 발전은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어 주행 거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차의 특성상 큰 용량의 배터리 탑재가 어려워 긴 주행거리를 갖기 어렵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한번 충전 시 300~400㎞가 기본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캐스퍼 전기차가 레이 EV보다 주행거리가 증가한다 하더라도 200㎞도 넘지 못하는 주행거리를 보이면 캐스퍼 전기차는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이EV 단종에는 4500만원대 가격도 영향이 컸다. 전기차는 배터리의 높은 가격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인다. 레이EV의 경우 보조금을 대폭 적용해도 3000만원대 가격으로 경차로써 선택이 쉽지 않았다.
이에 캐스퍼 전기차는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돼야 소비자들에게 경형 SUV 전기차로 승부가 될것으로 보인다.
현재 캐스퍼의 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디 에센셜 1690만원, 벤 1375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으로 형성돼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이다와 ‘비싼 면이 있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이에 캐스퍼 전기차는 주행 거리와 가격은 해결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에는 전기차 인프라가 현재보다 더욱 갖춰질 것으로 전기차를 이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며 “캐스퍼는 높은 경쟁성과 공간 활용도가 좋은 경형 SUV며 가장 큰 장점인 온라인 주문을 통한 판매 방식으로 이뤄저 있기 때문에 캐스퍼 전기차도 소비자들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존립을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은 필수”라며 “전기차를 성공 모델로 전환시키는 것은 앞으로 남은기간 동안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캐스퍼 전기차는 다른 전기차와 특화된 것을 보여줘야한다”며 “가성비와 완성도가 높은 경형 SUV 전기차로 탄생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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