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용자 1천만명 돌파 '당근마켓'…따뜻한 소통·사기거래도 함께 증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기거래 기승” 불만 이어져‘동네생활’ 통한 주민 간 소소한 감동 글도 눈길
이주영 기자 2020-09-09 10:26:16
당근마켓은 월사용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당근마켓은 월사용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스마트에프엔=이주영 기자]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주민 간 소통도 늘어난 반면, 사기거래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근마켓은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2015년 7월 판교에서 시작한 당근마켓은 이용자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서비스다. 2018년 1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최근 1년 새 이용자가 3배가량 늘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이용자 1인당 월평균 24회, 하루 20분씩 썼고 총 다운로드 횟수는 2,000만번을 넘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치솟는 인기에 1000만 사용자 돌파를 기점으로 지역 내 온라인 소통 공간 ‘동네생활’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동네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근마켓의 온라인 소통 공간 ‘동네생활’에서는 주민들 간 따뜻하고도 소소한 소통이 형성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7일 서울의 한 지역구 ‘동네생활이야기’ 카테고리에는 “저는 우리 지역 한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20대”라고 시작한 주민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근무일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미숙한데도 동네 분들이 너무 따뜻하셔서 힘이 많이 난다”며 “계산이 미숙해 죄송하다고 하니 원래 다 그러면서 배우는 거라고 말씀하신 분, 어깨 두어 번 두드리고 또 온다고 하시던 분 등 따뜻한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감사하다”고 남겼다. 해당 글에는 작성자를 응원하는 댓글 110개가 이어져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반면 부작용에 대한 불만도 함께 쏟아지고 있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동네 주민’ 간 거래인 만큼, 일반 중고거래보다 안심하고 거래하는 이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당근마켓은 동네 주민들과의 거래여서 다들 양심과 도덕이 갖춰진 줄 알았다”며 “약속을 핑계로 거래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연락이 두절되는 사람을 만나 아쉽다”는 글이 등장했다.

또 다른 회원은 “당근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다가 계속 계좌번호를 주면서 먼저 입금하라고 다그치는 판매자를 만났었다”며 “미심쩍어 인터넷 포털 창에서 검색해보니 ‘사기니까 조심하라’는 글이 나와 놀랐다”고 털어놨다. “무료드림으로 받은 물건을 판매하는 글을 보고 불쾌했다”는 목격담도 종종 눈에 띈다.

이 같이 사용자수가 큰 폭으로 늘며 ‘동네 밀착형’ 커뮤니티로 안착한 당근마켓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장·단점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용자들의 피해를 방지할 만한 규정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 생태계를 조성하고 ‘연결’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y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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