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만났다…현대차-SK이노, 전기차 배터리 협업 약속

자원 선순환·고부가가치 기대…정의선·최태원 회동 성과 평가
이주영 기자 2020-09-08 13:34:48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에서 회동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에서 회동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스마트에프엔=이주영 기자]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업한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와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한다는 필요성에 서로 공감하면서 이뤄졌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 간 첫 구체적인 협업 사례로, 지난 7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도모한 이후 나온 첫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협업은 배터리 공급 중심이었던 기존 모빌리티-배터리 기업 간 협업과는 달리 BaaS(Battery as a Service)라 일컬어지는 배터리 생애주기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빌리티·배터리 업계에서 더 다양한 협업 체계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양측은 기대했다.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재활용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만들고 소재 공급 안정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전기차와 배터리 재사용을 연계한 최적 설계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최대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양측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니로EV’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해서 검증하는 실증 협력 과정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으로 더는 사용되기 어려운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고, 차량 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등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양측은 이번 협업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사업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양 그룹 관계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인프라·역량을 결합해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관련 산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1차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모빌리티-배터리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자사가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긴밀한 협력 체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y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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