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지난해 ISA·ETF 가입률 증가 제일 커"

김준하 기자 2025-01-15 10:42:46
자료=하나금융연구소

하나금융연구소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설문 대상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64세 금융소비자 5000명(95% 신뢰수준에서 1.4%p)이다. 설문 방법은 온라인 서베이, 시점은 2024년 7월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SA와 ETF는 높은 가입률과 증가세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글로벌 자산 투자 관심 증가로 외화예금과 해외 주식도 가입률이 상승했다. 반면, 정기예금·적금과 국내 주식은 기존 가입률은 높았지만 감소세를 보였으며, 펀드는 낮은 가입률과 감소세로 소비자 선호에서 밀려났다. 

코로나19 이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와 거래 행태가 크게 변화했다. 2022년 저축성 자산은 금융자산의 42%였으나 2023년 금리 상승과 함께 45%로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금융자산이 1억원을 넘어섰고, 투자상품 비중도 2022년 25%에서 지난해 31%로 확대됐다.

금융소비자들은 지난해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예적금 외에도 투자상품과 해외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특히 해외주식을 국내주식보다 선호했다. 가상자산 투자 의향은 여전히 5% 미만이나, 202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거래 채널은 모바일이 약 90%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영업점 이용률은 31%로 3년간 지속 감소했고, ATM 이용률도 2022년 62%에서 지난해 48%로 하락했다. 디지털 채널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점포‧직원 수 감소로 인한 불편'이 주요 민원으로 부상했다. 정기적 영업점 방문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해 대면 서비스의 중요성도 여전했다.

금융소비자들은 평균 4.6개 은행과 거래하며 은행 전환이 활발했다. 10명 중 6명이 거래은행을 변경한 경험이 있으며, 주된 이유는 불만족(16%)보다는 개인적 상황 변화(42%)와 타행 대비 열위(42%)였다. 다만 주거래은행에 전체 금융자산의 53~54%를 예치하는 경향은 유지됐다.

결혼에 관해서는 미혼자 중 비혼 의향자(33%)가 결혼 의향자(27%)보다 많았으며,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은 약 2억원, 예비부부는 2억3000만원으로 예상했다.

노후준비의 경우, 기혼가구 약 90%가 준비 부족을 느꼈다. 충분한 노후자금을 보유했다고 답한 가구의 평균 자산은 18억6000만원으로 전체 평균(7억원)의 2배였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금융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적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금융사들은 고객 행동의 세세한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하 기자 guyblu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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