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 10년새 2배 늘어…주식부호 1위는 이재용 회장

리더스인덱스, 국내 주식부호 현황 분석…창업자 5명→12명
삼성가 10년째 부동 1위…이재용 주식가치 1년새 15.4%↓
신종모 기자 2024-12-31 09:45:48
국내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창업으로 부를 쌓은 인물)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부호 1위는 10년째 삼성가였는데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조사(2014년 12월 20일 대비 2024년 12월 27일)한 결과,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가 5명에서 1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창업부호를 일으킨 백그라운드도 10년 전 IT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이번 조사는 10년 전 부호순위와 비교한 것으로 올해는 개인별 보유주식을 연말(2024년 12월 27일 기준) 종가로 계산했으며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 반영했다.

현재 기준 상위에 오른 창업부호 면면을 보면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0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1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12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8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9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20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3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41위), 등 12명으로 늘었으며 업종도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이차전지 등으로 다변화됐다. 

지난 10년 간 주식부호 50위에 새롭게 오른 인물은 18명이다. 이 가운데 창업부호는 6명이고 나머지 12명은 모두 상속형 부호였다.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9조9213억원)으로 전체 부호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3조720억원(8위)이었으며 이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 2조5211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2조2114억원 순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주식부호 1위는 10년 간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유지하고 있다. 10년 전엔 고 이건희 회장이 12조912억원으로 1위였는데, 현재는 그의 아들인 이재용 회장이 12조1671억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삼성계열사 보유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연초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주식지분은 14조3755억원에 달했지만 1년 새 그 가치가 15.4%(2조2084억원)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 외에 다른 삼성가 3명도 부호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824억원, 3위)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9023억원, 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2336억원, 6위)이다. 이들은 10년 전 당시엔 10위권 바깥에 있었으나 상속과 함께 보유자산을 크게 키웠다.

여성부호는 현재 기준 총 7명으로, 삼성가처럼 모두 상속으로 부를 일궜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김영식 여사(고 구본무 LG 선대회장 부인) 등 6명은 10년 전에도 주식부호 50위에 들었으며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새로 포함되면서 1명이 더 늘어났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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