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스토리] '개신창래' 신성장 동력 발굴, 동아쏘시오홀딩스…비만치료제 도전장
2024-04-24
지난 10월 국내에 출시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연일 화제다. 국내 출시 한 달여 만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위고비가 쏘아올린 비만약 시장의 확산으로 국내 제약사들도 신규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동아ST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아ST는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DA-1726'의 현황 및 향후 일정, 가능성 등을 최근 공유했다. 이 제품은 임상 당시 동일한 음식 섭취에도 불구,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로 인해 위고비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함께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 파트1, 파트2 마지막 환자 투약도 완료했다. 회사는 두 신약을 통해 내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1422억6000만달러(한화 약 19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비만 치료제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달러(약 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도 성장세를 거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약 3조900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지난해 약 9조원대로 급성장했다.
국내에 앞서 출시된 위고비 역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약이다. 이 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의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GLP-1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소화 과정을 지연시킨다. 이러한 기전으로 식욕을 억제해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일주일에 한 번만 복용하면 돼 편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고비는 노보노디스크가 이전에 출시한 비만약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보다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는 56주 동안 복용했을 때 체중 감량 효과가 평균 7.5%로, 위고비가 약 2배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인 셈이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에 상류한 위고비의 품귀 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도 비만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아ST는 최근 서울 본사에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동아ST 연구개발(R&D) 데이 2024'를 개최했다.
이날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장은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임상이 진행 중인 비만치료제 ‘DA-1726’,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의 임상 진행 현황 및 향후 일정, 성공 가능성을 진단했다.
메타비아의 구 회사명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로,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DA-1726과 DA-124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동아에스티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DA-1726은 GLP-1 활성화를 통한 식욕억제뿐만 아니라 기초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활성해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킨다.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에너지 소모가 잘 되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어도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아 기초대사량이 낮은 사람보다 살이 덜 찌게 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동아ST 관계자는 "DA-1726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비만치료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며 "지난 10월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동아ST는 지난 5일 파트2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해당 결과는 2025년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DA-1241은 GPR119를 활성화시키는 Fist-in-Class 합성신약이다. 동물실험결과에서 혈당 및 지질개선 작용과 더불어 간에 직접 작용해서 염증 및 섬유화를 개선하는 것이 확인돼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DA-1241은 글로벌 임상 2상 파트1, 파트2가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DA-1241 글로벌 임상 2상의 마지막 투약이 완료되며 탑라인 데이터 확보까지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MASH 치료에 있어 독창적인 작용 메커니즘을 가진 DA-1241이 효과적인 MASH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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