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문의 사직자 2757명…"체력·정신적 부담, 번아웃 호소"

2월부터 8월까지 88곳서 사직한 전문의, 전년대비 7.7%↑
황성완 기자 2024-10-21 09:40:13
올해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이후 주요 대학병원을 사직한 전문의들이 2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이 떠난 뒤 체력·정신적 부담이 커지자, 전문의들이 번아웃(극도의 피로)을 호소하며 사직서를 내고 있는 것이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의대 40곳의 수련병원 88곳에서 사직한 전문의가 27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59명 대비 7.7% 늘었다고 발표했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사직한 전문의가 1381명으로 전체의 절반이었다. 이어 경기도 491명, 부산 145명, 대구 134명, 인천 105명, 경남 87명, 광주 67명 등 순이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내과가 864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 사직 전문의의 31.3%를 차지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194명·7.0%), 정형외과(185명·6.7%), 외과(174명·6.3%) 순이었다.

전문의들의 사직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올해 2월 전공의들이 떠난 지 8개월을 넘기면서 남아있는 이들의 업무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특정 진료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를 칭한다. 병원 내에서는 전임의와 임상 강사, 교수 등이 모두 전문의다.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들도 하나둘 병원을 떠나는 가운데 당장 내년에 '신규' 전문의 배출 역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는 576명에 불과해,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2천782명의 20.7% 수준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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