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공의 고작 12명 남아…내년 배출 신규 전문의 6명 전망

흉부외과 전공의 총 107명 중 75명 사직 처리…20명 보류 수순
황성완 기자 2024-07-29 11:16:33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해 전국에서 수련을 이어가는 흉부외과 전공의가 정원 107명 중 12명만 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학회)는 지난 28일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사직 현황을 집계한 결과, 현재 남은 흉부외과 전공의는 12명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흉부외과학회 조사 결과, 흉부외과 전공의 총 107명 중 75명은 사직 처리됐으며 20명은 사직이 보류된 상태다. 수련병원에 남은 흉부외과 전공의는 12명뿐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나마 4년 차 전공의가 가장 많이 남아 6명이지만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전에는 24명이었다. 3년 차는 17명에서 1명으로, 2년 차는 38명에서 3명으로, 1년 차는 28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복귀해 근무 중인 전공의는 1년차 3명, 2년차 2명, 3년차 1명, 4년차 6명 등 12명이다.

이로써 내년에 배출할 수 있는 신규 흉부외과 전문의는 최대 6명이며, 내년도에는 전국의 전공의 수가 한자리에 불과할 것으로 학회는 예상했다.

지역별로 보면 흉부외과 전공의 12명은 대전·충남에 5명, 서울과 경북·대구에 각각 2명이 있다. 경기·인천, 경남·부산·울산, 전남·광주 등 세 지역에선 각각 1명이 남았다. 강원·충북·전북·제주에는 한명도 없다.

학회는 "신규 전문의 배출과 이를 통한 지역의료 활성화는 이미 붕괴했고, 지역의 권역 심혈관센터나 응급의료센터도 작동할 수 없게 됐다"며 "향후 몇 년간 전공의 사직의 파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회는 흉부외과의 경우 이미 오랫동안 전문의의 희생을 바탕으로 전문의 중심 의료체계가 확립돼있긴 하나 신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으면 이마저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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