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7700여 명 모집…교수들 보이콧 조짐

일부 의대 교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불만…다수 의대 불참 의사
신종모 기자 2024-07-22 09:47:04
전국적으로 7600여 명의 전공의가 사직 처리됐다. 이에 정부는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다만 의대 교수들은 이번 모집 공고에 불만을 드러내며 전공의의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2일 의료계와 정부에 따르면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등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수련병원은 이날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는다.

정부가 앞서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했다.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1만4531명의 56.5%인 7648명이 사직 및 임용 포기로 처리됐다. 수련병원들은 사직 처리된 전공의 수보다 많은 7707명을 하반기 모집하겠다고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채용 면접 불참, 교육 거부 등의 방식으로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는 분위기다.

의대와 병원 소속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도 하반기 전공의 채용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공의들과 교수님들의 뜻과 관계없이 가을턴(하잔기 전공의 모집)을 뽑는 건 환자 살리는 총알 빗발치는 전쟁터의 전우애를 산산조각 내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한번 깨진 전우애는 다시 붙이기가 불가능하므로 정부가 국민들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도 지난 20일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공의에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런 의사를 미리 밝힌다”고 말했다. 

반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을 포함해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접수한다.

현재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9∼11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국시 실기와 이듬해 1월 필기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의대 본과 4학년 대부분이 국시 실기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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