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100일…정부, 의료공백 우려 전공의 복귀 방안 고심

정부 vs 의료계 의대증원 놓고 여전히 첨예 대립
의협, 강원도청서 촛불집회 시작
신종모 기자 2024-05-29 09:19:41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가운데 생활고를 겪어가면서도 정부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2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전공의들은 지난 2월 20일 가운을 벗어 던졌고 이날 집단사직한 지 꼭 100일째가 되는 날이다. 

전북대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을 심의할 대학평의원회가 열린 지난 27일 오전, 전북대 대학 본부 앞에 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학칙 개정안 부결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전공의들은 27년 만의 의대 증원 확정에도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공의들은 생활고를 호소하면서도 과외나 병원 행정직, 배송 알바 등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도 전공의들은 본래 직장인 병원으로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수련병원 211곳에서는 레지던트 1만501명 중 839명만 출근(출근율 8.0%) 중이다.

이 가운데 대다수 전공의가 소속된 주요 수련병원 100곳의 출근율은 6.8%(9천991명 중 675명)로 더 낮다.

정부, 연속 근무시간 단축 등 전공의 복귀 독려  

정부는 전공의들에 연속 근무시간 단축, 수련환경 개선 등을 약속하며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복지부는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고자 수련병원에 요청한 개별 상담 기간을 연장했다.

애초 복지부는 병원에 전공의 개별상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상담은 24∼28일 진행하고 이날까지 결과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현장의 어려움을 고려해 기한을 오는 31일까지로 미뤘다.

정부의 노력에도 의사단체들은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30일 전국 권역별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강원권에서는 하루 전인 이날 오후 8시 강원도청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의협은 정부의 일방적 의대 정원 정책을 규탄하고 증원으로 인한 어떤 위험이 생길지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이날 ‘모두를 위한 의료개혁: 우리가 처한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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