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대입시행계획 변경 승인
40개 의대, 4567명 모집
의료계, 정부 비판 '한목소리'
김성원 기자2024-05-24 17:36:22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의과대학 증원이 확정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4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올해 제2차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전국 39개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의대(의전원 포함) 입시에서 모집인원은 전년(3058명)보다 1509명 늘어난 40개 대학 4567명이 됐다.
차의과대의 경우 대입전형 시행계획 제출 의무가 없는 '의학전문대학원'이어서 이날 승인에서 제외됐지만 이미 학교 측이 학칙을 개정해 정원을 40명 늘려 2025학년도부터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대입전형위원회 위원장인 오덕성 우송대 총장은 "교육부에서 결정한 정원 조정 계획에 대해서 어떻게 사정을 시행할지 입학전형 방법에 대해서 논의한 것"이라며 "지역인재전형, 또 가급적이면 융통성 있게 학생들을 뽑을 수 있는 방법 중심으로 각 대학에서 올라온 안건에 대해서 전원 찬성하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각 대학의 정시·수시모집 비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이달 30일 발표하기로 했다. 각 대학이 이달 31일까지 홈페이지에 모집요강을 올리면 사실상 증원 절차는 마무리 된다. 모집요강이 공고되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학부모 때문에 이를 되돌릴 수 없다.
1998년 마지막으로 늘어났던 의대 정원은 2000년 의약분업 때 감축이 결정된 후 19년간 동결됐다. 2010년대 들어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의사 부족론'이 대두했지만 의사단체의 강한 반발과 집단행동으로 증원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정부는 이번 증원 확정을 토대로 전반적인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단체들은 이날 의대 입학정원 증원이 확정되자 예상했던 수순이라면서도 향후 증원에 따른 여파는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비대위원장은 이날 증원 규모 확정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절차대로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한다고 했으니 예상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비대위원장은 "증원이 확정되면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의대생이 유급되면 내년에 새로 들어오는 의대생은 8000명 가량으로, 이들을 데리고 의대 교육이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대교협의 의대증원 대입전형 심의 의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 추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의대 정원을 급격히 확대하게 되면 의학교육 현장은 극심한 혼란과 질적 부실로 인해 급속히 무너지고 말 것이며, 세계적 수준으로 칭송받았던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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