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세브란스 등 '빅5 병원' 외래·수술 멈춘다…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유지
2024-04-30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에 의대 교수들이 오늘(10일)도 휴진에 나선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휴진 방침에도 응급·중증·입원환자의 진료·수술은 유지하기 때문이다. 교수들의 휴진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선언적 반발'이다.
한편 정부는 법원이 요구한 의대 증원의 근거 자료를 제출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여는 등 의대 증원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주 1회 휴진 방침에 따라 지난달 30일, 이달 3일에 이어 이날도 전국적으로 휴진에 들어간다. 그러나 의대 교수들은 휴진에도 응급·중증·입원환자에 대한 진료와 수술은 유지한다.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4곳 교수들은 전의비 소속이라 일부 교수들이 휴진한다. 다만 의무적으로 휴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참여율은 알 수 없다.
대다수 병원은 예정된 진료나 수술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을 선언했던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에도 대부분의 병원이 무리 없이 운영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도 대규모 휴진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집단 휴진하는 진료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고, 울산대학교병원도 이달 3일 이미 휴진한 만큼 이날에는 휴진에는 동참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계명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자율 휴진에 들어가지만, 이달 3일 휴진 때도 내과 소속 교수 일부만 휴진하면서 사실상 정상 진료가 이뤄졌다.
정부, 의료개혁특별위원회 2차 회의
교수들이 휴진 등 반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이날 의료개혁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대 증원 강행 방침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의사단체들이 통일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의협을 '개원의들의 권익을 대표한다'고 표현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 등이 빠진 채 출범한 의료개혁특위는 앞선 1차 회의에서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등 4대 논의 과제를 선정했고, 이날 2차 회의에서는 특위 산하 전문위원회 구성·운영방안과 4대 과제의 구체적 의제를 다룰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법원 요청에 따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와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다.
전의비와는 별개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에 앞서 전날 의대 교수 2997명의 서명을 받은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중단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의협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주서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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