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율증원' vs 의료계 '백지화'…의대 증원 놓고 첨예 대립
2024-04-22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빅5 중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된다.
수도권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고대안산병원 등도 휴진에 동참한다. 지방에서는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이 이날 하루 휴진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달 3일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멈춘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울산대병원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은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진료와 수술이 없는 날을 정해 휴진한다.
아울러 서울성모병원 발맞춰 3일에 휴진할 예정이다. 건양대병원 교수들도 같은 날을 휴진일로 정했다.
지난 5일부터 이미 매주 금요일 휴진을 해온 충북대병원은 이번 주 금요일에도 마찬가지로 휴진한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앞서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교수들에게 주 1회 외래나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는 교수들이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되 근무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교수들의 휴진은 각 의대 교수 비대위 차원의 결정이다. 교수들은 자율적으로 동참 여부를 선택한다.
정부는 교수들이 휴진에 들어가더라도 의료 현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의료대란 수준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의사단체들의 대응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수들은 정부가 증원을 확정·발표하면 휴진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기간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주 1회인 휴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도로 보인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강경 대응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임 당선인은 지난 28일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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