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주 1회 휴진’ 돌입 강수…정부 “이제는 협상에 응해야 할 것”

주 1회 휴진 전국 병원으로 확산될 조짐
정부, 각 의대 증원분 50∼100% 자율적 모집 허용
신종모 기자 2024-04-24 08:59:20
주요 대학 병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셧다운(휴진)’에 돌입한다. 이는 이달 말 의대 모집 정원 확정을 앞두고 대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정부는 의료계가 협상에 응해야 할 때라고 맞서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총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주 1회 휴진은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이 담긴 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전날 총회에서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휴진하기로 했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도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대병원 비대위도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외래진료를 휴진하고 있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도 외래진료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들 병원은 모두 일주일에 하루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응급환자, 중증환자 진료·수술은 지속한다.

아울러 전국 곳곳에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전의비)는 전날 총회 후 교수들의 사직이 오는 25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별 사정에 맞춰 우선 다음 주에 하루 휴진하는 방안도 결정했다.

휴진 날짜는 대학별로 결정하기로 했는데 주 1회 정기 휴진 여부는 추후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전의비에 참여하는 의대는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서울대, 경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연세대, 부산대, 건국대, 제주대, 강원대, 계명대, 건양대, 이화여대, 고려대, 전남대, 을지대, 가톨릭대 등이다.

의료계가 서두르는 이유는 이달 말이면 각 대학의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확정되는 등 관련 절차가 종료돼 실질적으로 정원을 조정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 압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정부는 흔들림 없이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정부는 각 의대가 증원분의 50∼100%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모집인원을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다.

전날 대통령실은 “정부가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적 결단을 내렸다”며 “이제는 의료계가 화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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